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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이탈한 자가 문득/ 램프를 켜다349

[소설] 오동나무집 / 박세연 오동나무집 박세연 1.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공원묘지까지 따라갔던 상가 사람들과 헤어지고 보니 어느새 어둠이 짙어있다. 저만치 불을 켜지 않은 집이 보인다. 문장紋章처럼 오동나무가 우뚝 솟아있다.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것을 기념해 아버지가 심은 나무다. 덕분에 사람들은 우리집을 오동나.. 2010. 12. 5.
꽃에게 길을 묻다 / 박강순 꽃에게 길을 묻다 ─선암사 홍매 박강순 매화의 아름다움이 어디 있나뇨? 세인이 말하기를 매화는 늙어야 한다 합니다. 그 늙은 등걸이 용의 몸뚱어리 뒤틀려 올라간 곳에 성긴 가지가 군데군데 뻗고 그 위에 띄엄띄엄 몇 개씩 꽃이 피는데 품위가 있다고 합니다. 매화는 어느 꽃보다 유덕한 그 암향이.. 2010. 12. 5.
자연적 현상은 시적 상상력의 보고寶庫 / 정유화 자연적 현상은 시적 상상력의 보고寶庫 정유화 눈부신 과학의 발달은 인간의 삶을 매우 편리하게 해주고 있다. 효용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과학의 발달이야말로 인간이 영원히 추구해야 할 당면 과제이기도 하다. 인간의 삶의 영역은 과학의 발달에 의해 무한정 넓어지고 확장되어 간다. 이런 점에서 .. 2010. 12. 5.
시 텍스트를 건축하는 세 가지 시적 코드 / 장유화 시 텍스트를 건축하는 세 가지 시적 코드 ──김신영론 정유화 1. 김신영 시인이 즐겨 사용하는 시적 코드는 세 가지이다. 그는 이 세 가지 코드를 변환해 가며 다양한 시 텍스트를 산출해 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그 세 가지 시적 코드를 살펴보면, 그것은 먼저 대지와 관련되는 식물적 상상력이다. 다.. 2010. 12. 5.
시의 서정적 진실, 전집의 주관적 서사 / 김신영 시의 서정적 진실, 전집의 주관적 서사 ──오세영 시전집 1권1)의 초기시와 중기시를 중심으로 김신영 1. 시의 서정적 진실 시인의 서정적 진실은 전집을 통하여 완벽하게 구현된다고 할 수 있다. 전집에는 시인의 개인적인 서사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질곡을 그대로 내재된 형태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2010. 12. 5.
계절을 향유하는 법 / 정유화 시와 산문 계간평 계절을 향유하는 법 정유화 시적 내용이 관념에 호소하는 경우는 주로 형이상학적 시 텍스트를 구성하게 되고, 감각에 호소하는 경우는 주로 형이하학적 시 텍스트를 구성하게 된다. 이러한 분류는 시적 우열의 가치를 판단하기 위한 기준이 아님은 물론이다. 이 글에서 말하는 형이.. 2010. 11. 19.
자유, 혹은 인문학의 정신 / 강신주 자유, 혹은 인문학의 정신 강신주 입으로 먹고 항문으로 배설하는 것은 생리이며, 결코 인간적이라 할 수 없다. 그에 반해 사랑은 항문으로 먹고 입으로 배설하는 방식에 숙달되는 것이다. 그것을 일방적인 구호나 쇼맨쉽으로 오해하는 짐승들!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중.. 2010. 11. 11.
화폐의 역설, 세계화 그리고 우리 / 강신주 화폐의 역설, 세계화 그리고 우리 강신주 1. 서점에서 책을 살 때 우리는 당당한 주인으로 행세한다. 반면 구입한 책을 돈으로 환불할 때면 우리는 거의 비굴한 노예처럼 돈을 내주는 직원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 자본주의의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다. 화폐를 가지고 있는 자는 주인이고, 상품을 가지고.. 2010. 11. 11.
사랑의 험난한 길, 히스테리와 강박증을 넘어서 / 이성복 사랑의 험난한 길, 히스테리와 강박증을 넘어서 -이성복과 라캉- 당신이 내 곁에 계시면 나는 늘 불안합니다 나로 인해 당신 앞날이 어두워지는 까닭입니다 내 곁에서 당신이 멀어져가면 나의 앞날은 어두워집니다 나는 당신을 잡을 수도 없습니다 언제나 당신이 떠나갈까 안절부절입니다 한껏 내가 .. 2010. 11. 11.
내 시 속에 들어온 소설 Fritz Fabert <기획특집> 내 시 속에 들어온 소설 계간 시인세계 <기획특집> 내 시 속에 들어온 소설이번 기획 특집은 <내 시 속에 들어온 소설>로, 시와 소설의 내밀한 교감을 시인 스스로의 고백을 통해 들어보고자 하였다. 시인이 심혈을 기울여 쓴 한 편의 시 속에는 잘 달여진 탕약처럼 농.. 2010.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