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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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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에 대한 예의 / 나호열 [나호열] 강물에 대한 예의 - https://naver.me/5apuIFXH [나호열] 강물에 대한 예의강물에 대한 예의나호열 아무도 저 문장을 바꾸거나 되돌릴 수는 없다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에서 끝나는 이야기인지옮겨 적을 수도 없는 비의를 굳이 알아서 무엇 하리한 어둠이 다른 어둠에 www.cnpnews.co.kr 2025. 4. 6.
인디고Indigo 책방 / 나호열 인디고Indigo 책방 / 나호열요크데일, 인디고 책방 2층 창가에 앉아 있다저 멀리 윌슨 역에 서성거리는 그림자들 조합되지 않은 기호들 같다401 익스프레스웨이와 다운타운으로 들어가는 길나는 고개를 돌려 길을 되짚어야 한다길을 되짚으려면 시선은 가지런한 서가에 아프게 가 닿는다저 미지의, 뚜껑을 열기 전에는 내용을 알 수 없는 책들제목이 먼저 와 닿거나표지가 예뻐 손이 먼저 가거나선택되기 위해서 직립한 책들을 보면 공연히 가슴이 시리다너무 쉽게 읽어버린 책들너무 어려워 팽개쳐버린 책들그 책들을 바라보면서 그를 생각한다얼마나 두꺼운 내용을 읽어내고우리는 이승을 마감하는 것일까나는 사랑이란 이미 씌어진 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표지만 있을 뿐 목차도 서문도 스스로 써내려가야 할속이 빈 책이 어디엔가 있을 .. 2025. 4. 2.
물의 가면 / 김경성 [김경성] 물의 가면 - https://naver.me/Gsjv83TI [김경성] 물의 가면물의 가면김경성물속에 갇힌 나무가 있었다물결이 나무를 휘감으며 흘러갔다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가지를 늘어트려서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을 어떤 말들을 써 내려갔다하냥 물꽃이 피었다봄부www.cnpnews.co.kr 2025. 3. 29.
따뜻한 황홀 ' 2025. 3. 27.
나는 가령의 생에서 왔다_멀티버스 / 박지웅 나는 가령의 생에서 왔다_멀티버스 박지웅 어느 날이라는 새가 있다잎사귀만한 새 안에 내가 잠들어 있다 생전에 내 모든 날은 평범했다어느 날과 일요일을 지내거나 낮달로 날려 보내거나돌무덤에 어느 날을 묻어준 것도그럴 만하거나 그러지 않아도 되는 일들 아무 일 없는 오래전 어느 날을 무덤으로 쓰는,나는 참 이상한 꿈어느 날을 새장에 가두고 어느 날로부터 달아나려는 신을 만났다, 샛강은 없는데 물소리를 건너가는 다리가 희미해져 더 내딛지 못하고 허우적허우적 위독한 밤을 넘기고그처럼 환한 대낮은 처음 보았다 신은 어느 날을 얌전하고 평범한 흰 깃털의 새라고 소개했지만가만히 보니 어느 날은 뒷모습만 남은 새, 아주 얇은 새라서 종이배로 접어 냇가에 띄우면 훨훨 흘러가는 새 신은 혼잣말을 한다, 어느 날은.. 2025. 3. 27.
정당매, 마지막 그 꽃 2013년 2025. 3. 18.
물의 아이 / 안차애 물의 아이―명리시편 60. 계해일주(癸亥日柱)    안차애   몇 생을 흐른 것인지,물도 오래 흐르면 화석이 되는 걸까 물이 물을 씻어서 낸 색이아이와 노인을 번갈아 입는다 남들은 투명이라 부르지만주저흔보다 오래된 켜 켜의 표정이다 마녀처럼 미녀처럼 새벽안개를 헤치고 나타나산책 같이 하실래요건너편 동에 사시죠명랑하지는 않지만 무심무심 몇 굽이 같이 흐른다 먼 길 떠났다 돌아오는 물소리나, 푸른 소沼의 한식경처럼어둠에 섞여 있어도 어둡지 않고고인 웅덩이에서도 초점을 밀어 올린다 성소를 만난 죄인의 심정이 이럴까내 죄의 연대와 내력을 주섬주섬 풀어놓고 싶다 오래 외로워서 많이 검어졌다고우는 것보단 죄 짓는 걸 택했다고,밀린 고해성사라도 하고 싶었다 헤어질 모퉁이에선물의 뼈 하나 툭 던져주듯낮은 인사를,   .. 2025. 3. 18.
바람으로 달려가 / 나호열 https://www.cn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30 [나호열] 바람으로 달려가바람으로 달려가나호열달리기를 해보면 안다속력을 낼수록 정면으로 다가서서더욱 거세지는 힘그렇게 바람은 소멸을 향하여줄기차게 뛰어간다는 사실을그러므로 나의 배후는 바람으로바람으www.cnpnews.co.kr 2025. 3. 10.
파란 우체통 (외 1편) / 윤옥주 파란 우체통 (외 1편) 윤옥주 양고기가 구덕구덕 말라 가는 헛간을 지나면 진한 안개를 밟고 미끄러진 적 있는 우체통이 있다 더듬더듬 써 내려가던 그 시절의 편지는 우슬이 되어 희미하고 먼 어느 창문에 가 붙어 있다 눈가에서 말라 가는 잠자리 날개 잡을 수 없는 세계를 이어 주던 길목을 기웃거리고 안개를 딛고 서 있는 낭떠러지 앞에서 우리는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딘다 청동거울의 뒷면으로 저녁이 온다 구부러진 길에 도화지의 파란 물감이 굳어 있다 나는 어디쯤 수신되고 있는가 지평선은 소실점을 향해 길어지고 사방으로 울려 퍼지는 예배당의 종소리 홀로 창가를 서성이는 편지들이 잠자리의 날개를 지나 내게 도착한다 눈사람과 염소 눈사람이 염소 곁에 배경 화면처럼 서 있다 눈사람은 눈이 부실 때마다 .. 2025. 3. 8.
아름답고 기이한 삶의 방식 / 조용미 아름답고 기이한 삶의 방식 조용미 기차가 지나가고 잠시 후 또 기차가 왔는데기차 안에 있는 누군가혼이 빠진 듯한 얼굴로 내게 이렇게 말해요 먼저 지나간 기차를 왜 타지 않았냐고,당신이 그 기차를 타지 않아서나는 곧 죽어야 한다고 이 역에서 당신을 보게 되면,죽게 된다는꿈의 예언을 받았다고 현재란 내게 그런 거예요 나는 불길한 꿈에서 깨어났고 그가 꾸었다는 꿈의 꿈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수많은 꿈이 우리를 삶 속으로데려옵니다 빈틈없는 현재가 우리를꿈속으로 데려갑니다 서로 스치는 순간이 었었을 거예요꿈과 현재가그게 현재 쪽인지 꿈 쪽인지는중요하지 않아요 이 크나큰 세상은 내게 그런 거예요기이하고 아름답지만 언제나다정하지는 않습니다 타야 할 기차를 놓치고 사람을 잃고, 다시 잠들어요 .. 2025.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