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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사진과 인문학/길40

여름비 2021. 10. 22.
청물 든 바다 청물 든 바다 앉아서 오래 바라보았다. 오래 바라보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인다. 새들도 바람을 타며 파도를 뛰어넘었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올수록 바다는 더 많은 꽃숭어리를 내 앞에 가져다주았다. 물거품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바다 멀리 수평선에 걸어두고 나는 흰 꽃숭어리라고 불렀다. 내 앞에 와서 번지는 것들은 다 닮아있었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모두 섞여서 무엇인지도 모르게 흩어졌다. 속초 바다, 백사장에 쓰다 2020. 10. 19.
나무 사이로 바다를 보다 나무 사이로 바다를 보다 나무 사이로 바다를 보다. 우리는 너무 오래 떨어져 있었으므로 가까이 마주 볼 수 없다. 가까이 오면 깊게 내린 뿌리에 소금꽃이 피어날 테니까 이렇게 조금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청물 들어가는 가을바다는 너무도 푸르러서 손을 담그면 내 몸도 파랗게 물들 것만 같았다. 20201012-1013 가을바다 2020. 10. 19.
잠두리 길#5 잠두리 길#5 2020. 9. 9.
잠두리 길#4 잠두리 길#4 그, 의 속을 들여다보는 일처럼 신비로운 것이 또 어디에 있을까? 물 오르기 전 나무는 더욱더 제 몸빛을 맑게 하고 나무 너머로 보이는 개복숭아 꽃빛은 또 얼마나 깊은 빛깔인가. 숨어있는 길이 모퉁이를 돌 때마다 선물처럼 우리 앞에 나타날 때, 그저 가만히 서서 그 길을 마음 안에 들일 수밖에 뒤돌아서서 내 발자국이 찍혀있는 길은 또 얼마나 더 깊게 와 닿는지 그 길을 다 돌아서 다시 되돌아올 때 우리는 자꾸만 뒤돌아보느라 날이 저물었던가, 그랬었던가 - 2019년 봄, 잠두리 길 2020. 9. 9.
잠두리 길#3 잠두리 길#3 2020. 9. 9.
잠두리 길#2 잠두리 길#2 깊이 들어갈수록 더 아득하게 다가오는 그 길, 꿈길인 듯 뒤돌아서서 바라보면 더 아름다운 그 길 - 2019년 봄, 2020. 9. 9.
잠두리 길#1 잠두리 길 #1 2018년 봄 2020. 8. 20.
기다림 2018. 9. 12.
지나가다 201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