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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사진과 인문학/길

잠두리 길#4

by 丹野 2020. 9. 9.

잠두리 길#4

 

 

 

 

 

 

 

 

 

 

 

 

 

그, 의 속을 들여다보는 일처럼 신비로운 것이 또 어디에 있을까?

 

물 오르기 전 나무는 더욱더 제 몸빛을 맑게 하고

나무 너머로 보이는 개복숭아 꽃빛은 또 얼마나 깊은 빛깔인가.

 

숨어있는 길이 모퉁이를 돌 때마다 선물처럼 우리 앞에 나타날 때, 그저

가만히 서서 그 길을 마음 안에 들일 수밖에

 

뒤돌아서서 내 발자국이 찍혀있는 길은 또 얼마나 더 깊게 와 닿는지

그 길을 다 돌아서 다시 되돌아올 때

우리는 자꾸만 뒤돌아보느라 날이 저물었던가, 그랬었던가

 

- 2019년 봄, 잠두리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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