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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丹野의 깃털펜335

내가 붉었던 것처럼 당신도 붉다 / 김경성 [김경성] 내가 붉었던 것처럼 당신도 붉다 - https://naver.me/F0zIQtwL [김경성] 내가 붉었던 것처럼 당신도 붉다(문화앤피플 뉴스)= 내가 붉었던 것처럼 당신도 붉다김경성스무엿새 동안 살았던 집의 벽과 천장에는 수없이 많은 길이거미줄처럼 얽혀 있었다길 바깥으로 나가는 일이한꺼번에 몰려드는 뜨거www.cnpnews.co.kr 2025. 4. 12.
물의 가면 / 김경성 [김경성] 물의 가면 - https://naver.me/Gsjv83TI [김경성] 물의 가면물의 가면김경성물속에 갇힌 나무가 있었다물결이 나무를 휘감으며 흘러갔다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가지를 늘어트려서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을 어떤 말들을 써 내려갔다하냥 물꽃이 피었다봄부www.cnpnews.co.kr 2025. 3. 29.
유목의 시간 / 김경성 https://www.cn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743 [김경성] 유목의 시간유목의 시간김경성떠나는 것들은 그 사연조차도 말하지 않는다다만 바람이 불어가는 쪽으로 비가 긋고 가는 길을 따라 흘러갈 뿐어제는 비가 와서 꽃이 피었고, 꽃을 먹은 양 떼는 넘치도록 젖www.cnpnews.co.kr 2025. 2. 21.
따뜻한 황홀 / 김경성 [김경성] 따뜻한 황홀 - https://naver.me/xxYQs4y3 [김경성] 따뜻한 황홀따뜻한 황홀김경성어떤 나무는절구통이 되고또 다른 나무는 절굿공이가 되어서로 몸을 짓찧으며 살아간다몸을 내어주는 밑동이나몸을 두드리는 우듬지나제 속의 울림을 듣는 것은 똑같다몸이www.cnpnews.co.kr 2025. 1. 31.
다정한 연인 / 김경성 다정한 연인 김경성 세상의 모든 골목은 닮아있다 옆구리에 끼고 가는 골목은 애인 같아서 이따금무릎 같은 계단에 앉아 쉬었다 가기도 하고 제가 나무인 줄 알고전단지를 이파리처럼 흔들어대는 전봇대까지도 다정해서늘 그날인 것처럼고백 못하는 내 안의 상처나 슬픔까지도 다 받아준다 반쯤 접혀서 잘 보이지 않았던 길을 오고 갔던 사람들은지금 어느 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을까 이따금 밥 냄새가 작은 창문을 빠져나와 골목 안쪽까지 배부르게 하고나는 봄밤에 울컥울컥 피어나는 매화처럼 이파리 한 장 없이도멀리 아주 멀리 향기 보내는 법을 배운다 골목에서 자라고 익어갔던 사람들이먼 곳에서 불쑥 찾아와서제 안의 숨은 그림을 찾아 퍼즐을 맞추며어떤 조각은 생각하지 말자고 눈 속에 비치는 제 얼굴을 바라본다 휘어지고 구.. 2025. 1. 26.
망해사 / 김경성 [김경성] 망해사 - https://www.cn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47 [김경성] 망해사(문화앤피플) 문화앤피플 뉴스 =망해서감경성바다가 보이는 절 마당에 석탑이 서 있다언제부터인가흰 새들이 날아와서 바다에 탑을 쌓기 시작했다그림자가 길어졌다가 짧아지는 석탑보다 더 www.cnpnews.co.kr 2025. 1. 21.
산수국 / 김경성 https://www.cn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46 [김경성] 산수국(문화앤피플) 문화앤피플 뉴스 = (문화앤피플) 이해경 기자 =www.cnpnews.co.kr 2024. 12. 31.
너트와 볼트 / 김경성 너트와 볼트 김경성 나는 사라진다너도 사라지고 우리 모두 사라진다그 후 오랫동안 서로를 들여다본다 아주 작은 내가 당신의 몸을 감싸 안고 있는 힘껏 조일 때 비로소 한 세상이 열린다 그 누구라도그 무엇이어도 우리를 스쳐 지나간다 당신과 나개울을 건너고 강을 건너며이쪽과 저쪽을 잇는 첫길이 되어흘러가는 것들을 오래오래 바라볼 수 있다면맞닿아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는우리로부터 번지는 파장느슨해진 세상을 여민다-월간 2024년 10월호 2024. 12. 19.
물의 가면 / 김경성 물의 가면 김경성 물속에 갇힌 나무가 있었다물결이 나무를 휘감으며 흘러갔다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가지를 늘어트려서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을 어떤 말들을 써 내려갔다하냥 물꽃이 피었다 봄부터 품어온 연두가 시간의 켜를 입고 빛을 받은 이파리의 문양은 수만 가지 색을 품고 있었다 물 비침이 없는 날이 많아졌다나무는 얼음판에 먹지를 대고 이파리 한 장 없는 그림자로 길을 찾고 있었다 갇힌 것은 나무가 아니라 강물이었다 천천히 봄이 오고 얼음 가면이 사라지며 출처를 모르는 물길이 숨을 고르면서 나무의 몸속에 있는 푸른 귀를 불러냈다 강가에 수풀이 일어서는 무렵허리가 휜 여뀌꽃 그림자가 바람에 흔들리며꽃무늬 낙관을 낭창낭창 찍고 있었다 (월간 2024년 가을호 2024. 12. 19.
칸나의 방 / 김경성 칸나의 방 김경성 붉은 칸나 꽃 색을 다 거두고넓은 잎에 그림자 수묵화를 그리고 있다바람 불 때마다 안개를 묻힌 듯 아득해진다 새 한 마리 검은 그림자를 끌고 왼편으로 날아간다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듯너무나도 선명한 그림자맑은 햇빛이 태워버렸나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나는 그저 바라본다 당신은 멀리 있고 칸나는 너무 가까이 있어점점 더 타오르는 칸나의 붉음을 어찌하지 못해치마를 돌돌 말아서 무릎 위에 올려놓고몸을 잘 접어 키 큰 칸나아래 누인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오후한 생을 다 살아버린 듯칸나 아래 누워서 칸나의 붉음을 입는다달아오른 마음까지도 온통 칸나빛이다 -월간 2024년 10월호 2024.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