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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丹野의 깃털펜332

밤수지맨드라미 , 은침에 박힌 별 / 김경성 밤수지맨드라미 김경성 어떤 바람이 물갈퀴를 들고 휘몰아쳐 왔어요물에 몸을 맡기고 물의 숨 사이로 들어오는 빛으로 살아가요닻별이 뜨는 밤이면 모난 달도 긴 목을 내밀어서얼굴을 대어보기도 해요바다는 수평선을 다 지우고 소리로 말하지요 덧대어 살아갈 수 없는 혼자만의 방에 갇혀 살았어요 바닷속에서 붉게 피어 세상을 바라보고 싶었어요 깊이 내려갈수록 점점 섬이 되어갔어요물 바깥에 사는 여우꼬리맨드라미, 깃털맨드라미, 불꽃맨드라미 한 번도 물러보지 못한 이름들먼 종족을 알고 싶어 자꾸만 몸을 불려 나가지요 바닷속을 들여다보아요 붉은 꽃치마가 일렁여요빛물고기 떼가 숨어들고 있어요깨금발을 디뎌봐도 찾는 것들은 너무 멀리 있어요바위에 안착한 뿌리를 하나씩 떼어내고수평선에 가닿으면 목까지 차오른 이름 하나불러볼 수 있.. 2024. 5. 13.
나비와 여자 / 김경성 나비와 여자 / 김경성 나비 날개를 책 속에 묻어두고 어디에 닿고 싶을 때면 손등에 올려놓았다 소리가 밀려 나오는 입술을 닫고 구름 속으로 드나들며 쉽게 오지 않는 것들을 기다렸다 창문 앞에 멈춰 섰지만 당신은 책의 문장 속으로 들어가 기척이 없고 창틈으로 새어 나오는 오일 냄새 밴 불빛을 눈에 들여 오래 꺼지지 않기를 바랐다 가스등을 끄고 가는 사람이 오기도 전에 달의 어금니를 벌려서 빛을 들였다 손등에서 날아간 나비가 점점 번져서 떼로 날아다녔다 온 세상이 나비 흰 날개로 뒤덮였다 꽃이 다 지고 속으로 꽃눈 채우는 한겨울이었다 은촛대를 닦으며 그 저녁을 기다렸다 식탁에 마주 앉아 기도드리던 먼 시간을 불러보았다 - 《미네르바》 2024년 봄호 가스등을 켜는 사람 가스등을 켜는 사람 - 옮겨 옴 #나비.. 2024. 5. 8.
더할 수 없는 이름으로 / 김경성 [김경성] 더할 수 없는 이름으로 - https://www.cn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39 [김경성] 더할 수 없는 이름으로더할 수 없는 이름으로 김경성 단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을까문을 열고 닫음그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순간의 환희 밤이 오면 닫아놓는 꽃살문에서빗살을 타는 달빛으로 피어나고새벽이면www.cnpnews.co.kr#김경성 시집 #모란의 저녁 #시인동네시인선 #더할 수 없는 이름으로 #꽃살문 2024. 5. 2.
녹슨 거울을 들고 있다 / 김경성 [김경성] 녹슨 거울을 들고 있다 - https://www.cn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40 2024. 4. 25.
물고기 몸에 물이 차오를 때 / 김경성 [김경성] 물고기 몸에 물이 차오를 때 - https://www.cn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46 [김경성] 물고기 몸에 물이 차오를 때물고기 몸에 물이 차오를 때 김경성 물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바람의 힘을 빌려 바다가 쏘아 올린섬을우리는 사막이라 불렀다 물고기 비늘이 석양에 반짝이며 휘몰아치고 차도르를 쓴 바람이사www.cnpnews.co.kr 2024. 3. 25.
맨드라미 / 김경성 [김경성] 맨드라미 - https://www.cn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21 [김경성] 맨드라미맨드라미 김경성 그의 근원을 찾아가면 주름진 길의 가계가 있다길 바깥에 촘촘히 앉아 있는 수천 개의검은 눈이 있어꿈속에서라도 어긋날 수 없다단단하게 세운 성벽은 안과 밖이 없다이쪽에www.cnpnews.co.kr 2024. 3. 13.
김경성 시집 『모란의 저녁』 존재의 비의(秘義)를 밝히는 낯섦의 시...김경성 시집 『모란의 저녁』 - https://www.cn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14 존재의 비의(秘義)를 밝히는 낯섦의 시...김경성 시집 『모란의 저녁』(문화앤피플) 이해경 기자 = 바다가 너울너울 무량하게 피워내는 모란, 김경성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모란의 저녁』이 매력적으로 피었다.현상에서 발현되는 이미지들을 탁월한 감각으로 수놓www.cnpnews.co.kr 2024. 3. 12.
존재의 비의(秘義)를 밝히는 낯섦의 시학 존재의 비의(秘義)를 밝히는 낯섦의 시학 < 문학 < 문화 < 기사본문 - 건강신문 - https://www.kk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133 존재의 비의(秘義)를 밝히는 낯섦의 시학 - 건강신문【건강신문kksm.co.kr】​2011년 《미네르바》로 등단한 김경성 시인의 시집 『모란의 저녁』이 시인동네 시인선 219로 출간됐다.『와온』(문학의전당, 2010), 『내가 붉었던 것처럼 당신도 붉다』(www.kksm.co.kr 2024. 2. 23.
김경성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모란의 저녁』 시인동네 시인선으로 발간 https://poethr.tistory.com/373 김경성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모란의 저녁』 시인동네 시인선으로 발간― 존재의 비의(秘義)를 밝히는 낯섦의 시학 ​ 하종기 기자 2011년 《미네르바》로 등단한 김경성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모란의 저녁』이 시인동네 시인선으로 출간되었다. 김경성 시의 특징 poethr.tistory.com #김경성 시집 #모란의 저녁 #시인동네시인선 2024. 1. 15.
김경성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모란의 저녁』 시인동네 시인선으로 발간 https://poethr.tistory.com/373 김경성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모란의 저녁』 시인동네 시인선으로 발간― 존재의 비의(秘義)를 밝히는 낯섦의 시학 ​ 하종기 기자 2011년 《미네르바》로 등단한 김경성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모란의 저녁』이 시인동네 시인선으로 출간되었다. 김경성 시의 특징 poethr.tistory.com #김경성 시집 #모란의 저녁 #시인동네시인선 2024.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