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바람의 궁전

사진과 인문학/성균관18

산당화 옆 느티나무 성균관 느티나무와 산당화 산당화 옆 느티나무 김경성 단지 예감할 뿐, 어디로 흘러가는지 나는 모르겠다 얼마나 오래 허공의 지문을 읽고 있었는지 한쪽 어깨가 저리다 알맞은 햇빛과 물과 바람 그리고 한 줌의 마음이면 괜찮다고 했지만, 움푹 팬 옆구리를 치고 들어오는 견딜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실낱같은 어떤 기류를 예감하지 못한 채 전부를 다 드러내놓고 비에 젖은 그림자를 말리거나 눈송이를 모닥모닥 모아서 길을 이어갔다 가지 끝에 닿을 듯 닿을 듯 피어있는 산당화 입속으로 드나들며 한쪽으로만 자꾸 기울어지는 것이 붉음 때문이었다고 말해도 될까 긴 손가락에 걸리는 말들은 모두 몸속 우물이 되었다 일렁이는 우물은 해마다 한 켜씩 제 몸을 늘려가고 깊어질수록 우물 담장은 낡아갔다, 고여서 발효된 것들은 봄이면 일억.. 2022. 11. 13.
성균관 은행나무 성균관 은행나무 2022년 11월 13일 아침 9시 올 가을에는 성균관 은행나무를 오늘에서야 만났다. 지난주 창경궁에 들렸다가 성균관에 가려고 했었는데, 창경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종일 머물렀다.^^ 어제저녁 너무 많은 비가 쏟아져서 오늘 아침. 그야말로 너무 일찍 성균관에 도착!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동안, 문틈으로 보이는 은행나무를 바라보았다. 틈으로 보이는 은행나무는 더욱더 아름다웠다. 명륜당 앞 은행나무 두 그루 중에 한 그루는 벌써 잎이 거의 다 졌고 한 그루는 반쯤 남아있었다. 대성전 앞 왼편에 있는 은행나무는 절정이었고 오른편에 있는 은행나무는 반쯤 날아있다. 2022년 11월 13일 9시 / 대성전 왼편에 있는 은행나무 모습 사진 / 아이폰 2022. 11. 13.
성균관 : 가을 서정 #3 2021. 11. 11.
성균관 : 가을 서정 #2 2021. 11. 11.
성균관 : 가을 서정 #1 2021. 11. 11.
성균관 : 어디쯤에 있었던 것일까, 새는 어느 순간 새가 날아올랐다. 어디쯤에 있었을까, 새는 새가 있는 줄도 모르고 나는, 나는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것들의 눈을 생각했다. 보이는 곳에 있는 것들의 눈을 생각했다. 2021. 11. 11.
성균관 : 그 말이 맞는다면 그 말이 맞는다면, 어쩌면 나는 전생에 사막에 사는 한 마리 새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어디에 닿거나 머물렀을 때, 나무와 새와 사막과 바람을 만났으니 그 말이 맞는 거라고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지, 늘 익숙한 길과 익숙한 장소에 자꾸만 닿는 것을 좋아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 . 문득문득 스며드는 곳, 그곳에 나의 사유의 시간이 살아 숨쉬고 있다. 2021. 11. 11.
성균관 : 가을을 전송하다 황금빛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데 한 사람이 걸어 들어왔다. 나무는 그대로 한 사람을 품었다. 나는 나무와 사람을 품었다. 아주 먼곳으로 빠르게 전송되었을 저 한 그루 나무의 안부인사는 그대로, 벅찬 떨림이었으리라. 2021. 11. 07. 성균관 2021. 11. 11.
산당화 옆 느티나무 산당화 옆 느티나무 단지 예감할 뿐, 어디로 흘러가는지 나는 모르겠다 얼마나 오래 허공의 지문을 읽고 있었는지 한쪽 어깨가 저리다 적당한 햇빛과 물과 바람 그리고 한 줌의 마음이면 괜찮다고 했지만, 움푹 팬 옆구리를 치고 들어오는 견딜 수 없는 것들이 있다 - 산당화 옆 느티나무 '부분' / 김경성 -시집 2018. 04. 17 - 산당화, 느티나무 옆에서 봄날 하루를 보내다 2018. 4. 22.
두 그루의 나무를 응시하다 - 사월, 어느 닷새 동안 두 그루의 나무를 응시하다 -사월, 어느 닷새 동안 4127 2014.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