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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사진과 인문학/길

청물 든 바다

by 丹野 2020. 10. 19.

 

청물 든 바다

 

 

앉아서 오래 바라보았다. 오래 바라보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인다. 새들도 바람을 타며 파도를 뛰어넘었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올수록 바다는 더 많은 꽃숭어리를 내 앞에 가져다주았다.

 

물거품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바다 멀리 수평선에 걸어두고

나는 흰 꽃숭어리라고 불렀다.

내 앞에 와서 번지는 것들은 다 닮아있었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모두 섞여서 무엇인지도 모르게 흩어졌다.

 

속초 바다, 백사장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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