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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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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게니 키신 에프게니 키신. 그의 몸 속에는 악기가 들어있다. 악보가 들어있다. 그의 몸이 악기다. 그의 영혼 속에는 음악의 신이 살고 있다. 2006. 4. 10.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지리 킬리안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 -지리 킬리안 그들은 몸으로 시를 쓴다. 그들의 언어는 몸이다. 시각적인 잣대를 떠나 인간의 몸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시대를 초월한 그만의 감성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아기를 밴 여성의 풍만한 몸이나, 냇가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벌거벗은 엉덩이를 보면서 절로 흐뭇.. 2006. 4. 10.
게르하르트 리히터-"베티" '베티' 가 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몸이 따스했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부드러웠다. *게르하르트 리히터-"베티" 현대 생존작가 중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거장으로 꼽히는 독일 작가 게르하르트 리히터(71) ‘베티’는 작가가 1978년 그의 딸을 사진으로 찍고 그것을 10년 후 옮겨 그린 회화로 리히터가.. 2006. 4. 10.
달 나호열 뼈 보일 때까지 덜어내어도 모자라지 않는 마음 가난해질수록 풍성해지는 사랑 채울만큼 채우고 넘치는 것 까마득히 버리고 휘적휘적 먼 길을 가는 사람 - 시집 『망각은 하얗다』1990년 2006. 4. 9.
바람으로 달려가 p r a h a 바람으로 달려가 / 나호열 달리기를 해 보면 안다속력을 낼수록 정면으로 다가서서더욱 거세지는 힘그렇게 바람은 소멸을 향하여 줄기차게 뛰어간다는 사실을그러므로 나의 배후는 바람으로바람으로 그대에게 다가간다는 것을달리기를 해 보면 안다소멸을 향하여 달려가는 바람과 멀어지면.. 2006. 4. 6.
낭만에 대하여 / 나호열 낭만에 대하여 나호열 낭만이라는 찻집은 바닷가에 있다 방파제 끝까지 가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문은 항상 열려 있다 대부분 서서 있게 마련이지만 음악은 늘 신선하다 적당한 소금기를 머금은 바람처럼 테이프는 조금 늘어져 있다 며칠씩 묵고 가는 사람은 없다 밀물이 오면 지워지는 발자국 몇 개 .. 2006. 3. 28.
삼릉 숲 / 나호열 삼릉 숲 나호열 소나무 숲을 지났을 뿐이다 화살 촉 같은 아침 햇살이 조금씩 끝이 둥글어지면서 안개를 톡톡 칠 때마다 아기 얼굴 같은 물방울들이 잠깐 꽃처럼 피었다 지는 그 사이를 천 년 동안 걸었던 것이다 너무 가까이는 말고 숨결 들릴 듯 말 듯한 어깨 틈만큼 그리워했던 것 순간에도 틈이 있.. 2006. 3. 28.
새털 구름 / 나호열 새털구름 나호열 오늘은 우물 속에 구름으로 떠 있는 이름을 부른다 내 속에 잠겨 있으면서도 늘 고개를 들어야 보이는 그 얼굴이 보고 싶어 이름을 부르면 얼굴이 사라지고 얼굴을 바라보면 이름이 잊혀지는 작은 새 깃털 날린다 2006. 3. 28.
기침소리 / 나호열 기침소리 나호열 떠나고 싶을 때 그러나 떠나지 못할 때 마음의 깃발은 저 홀로 펄럭인다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바람이 지나간 것이지 오래된 세월의 지도는 갈피마다 안개를 피어올리고 터벅거리는 발자국 뒷산으로 넘어간다 덮었다가 다시 펼쳐드는 지도 속의 길들은 비스듬히 기울어 몇 번.. 2006. 3. 28.
사랑한다 사랑한다 / 나호열 누가 처음 그 말을 가르쳐 주었을까 나는 누구에게 그 말을 처음으로 전해 주었을까 어둡고 습기찬 곳으로 무릎을 꺾고 허리를 구부려야 보이는 낮은 사람들 사이에 한 알의 씨앗을 소중히 심듯이 그날에, 눈물은 한없이 맑아져 갔던가 누가 처음 그 말을 가르쳐 주었는지 기억이 나.. 2006. 3. 14.
'열정'이라는 말 - 이병률 사진-이병률 ['끌림'-이병률 산문집 중에서] 2006. 3. 14.
Boris Berezovsky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건반 위의 사자' 베레조프스키, 그가 포효한다 숨막히는 테크닉과 엄청난 파워, 명료하고 깔끔한 음악 해석으로 클래식 애호가들을 사로잡고 있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가 3월 12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넘치는 힘과 기교 때문에 '건반 위의 사자'라.. 2006.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