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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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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 나호열 불꽃 / 나호열 나는 아직 모른다 불이 꽃인지 아니면, 꽃이 불인지 모르면서 나는 불꽃이라고 성급하게 너를 잡는다 물이 깊은지 흘러가는 것인지 물수제비 뜨려고 돌멩이 하나 쥐어드는 순간 어디서 굴러왔는지 아니, 어디서 그렇게 짓눌리며 살아 왔는지 납작하게 그 얼굴 낯이 익다 어느 날인가 끓.. 2006. 9. 5.
[전봉렬] 여정 화가 전봉렬 / 여정 출처-http://www.glassletter.com/index.htm 2006. 9. 3.
아다지오 칸타빌레 adagio cantabile / 나호열 아다지오 칸타빌레 adagio cantabile 나 호 열 모든 것이 느려지고 있다. 한 인생의 완성이 죽음에 있다면 그 걸음은 더 한껏 느려져도 좋을 것이다. 한껏 느려진다는 것은 속도의 굴레에서 벗어난다는 것, 이를테면 마라톤 경주에서 42.195㎞를 누가 빨리 달려갈 수- 혹은 달려올 수- 있는가에 내기를 건다는 .. 2006. 8. 8.
[Leeum]루이스 부르조아 '베티가 벽을 보고 있다' 작품에 매혹되어 좋아했던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다른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색깔의 경계가 사라져서 나도 모르게 내 자신까지 그림 속에 스며든다는 생각이 들어 작품 앞에 긴 시간 머물러야했던 마크 로스코의 작품과 루이스 부르조아의 황홀한 작품을 만났습니다. .. 2006. 8. 2.
[Leeum]마크 로스코 숭고의 미학 [출처]삼성미술관 Leeum 작가소개 마크 로스코(1903-1970)는 1950년대를 전후하여 미국에서 발생한 중요한 미술사조였던 추상표현주의의 대표적인 화가이다. 1903년 러시아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난 마크 로스코는 1910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하였다. 어린 시절 겪은 혼란에서 비롯된 상실감과 소외감.. 2006. 8. 2.
아침에 전해 준 새소리 / 나호열 아침에 전해 준 새소리 / 나호열 죽지 않을 만큼만 잠을 잔다 죽지 않을 만큼만 먹고 죽지 않을 만큼만 꿈을 꾼다 죽지 않을 만큼만 말을 하고 죽지 않을 만큼만 걸어간다 그래야 될 것 같아서 누군가 외로울 때 웃는 것조차 죄가 되는 것 같아서 그래야 될 것 같아서 아, 그러나, 모든 경계.. 2006. 7. 31.
시에 대한 시인의 태도 시에 대한 시인의 태도 나 호 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간행한 2006년도 版『문예연감』에 따르면 한국문인협회와 민족작가협회에 등록된 시인의 수는 4163명이고 이는 총 등록인원 9061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숫자이다. 문학의 위기가 거론되고 프로슈머 현상- 생산과 소비가 일부 특정 집단에서 이루.. 2006. 7. 31.
언어에 대한 성찰 언어에 대한 성찰 나 호 열 1. 텔레비전 연속극은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생활의 한 단면을 드러내주기도 하고 또 삶의 꿈을 불러 일으켜 주기도 한다. 어째든 분명한 것은 그 수많은 연속극들이 한결같이'남녀의 사랑'을 극 전개의 필수요소로 채택하고 있으며. 그 결말은 대개가 기쁘고 행복하게 마.. 2006. 7. 20.
[아프리카 미술]인간을 묻다 아프리카 미술-인간을 묻다갤러리 상 : 2006.7.15-8.20아프리카 미술-미완의 미학-정해광 지음- 중에서*생명-시간의 길을 뛰어넘게 하는인간의 몸을 이루는 유전자는 다른 종의 생명체를 흡수하면서 여기까지 왔다.그 기나긴 역사의 처음에 아프리카가 있었고, 끝에도 아프리카는 있을 것이다.인간이 언제.. 2006. 7. 18.
금강 하구언 갈대밭에 갔을 뿐 / 이화은 금강 하구언 갈대밭에 갔을 뿐 이화은 저렇듯 광활한 슬픔이 나에겐 없는데 다만 강둑에 앉아 흐르지 않는 시간을 견뎠을 뿐인데 수만 평 갈대밭이 자꾸 따라 온다 그늘 수만 평이 따라 온다 늙은 바람이 갈대의 몸 속에서 꺽꺽 울음을 꺽는다 저 울음의 뿌리를 적실 광활한 눈물이 나에겐 없는데 다만.. 2006. 7. 17.
비밀이 사랑을 낳는다 / 이재무 비밀이 사랑을 낳는다 이재무 더이상 비밀이 없는 삶은 누추하고 누추하여라 사랑하는 이여, 그러니 내가 밟아온 저 비린 사연을 다 읽지는 말아다오 들출수록 역겨운 냄새가 난다 나는 안다 내 생을 그대 호기심 많은 눈이 다녀갈수록 사랑이 내게서 멀어져간다는 것을. 오월의 금빛 햇살 속에서 찬.. 2006. 7. 17.
신탄리행 / 나호열 p r a h a 신탄리행 / 나호열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 사람 없다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는 사람 없다 가슴 서늘해지는 끝이라는 말 더 이상 갈 수 없는 마지막 역에서 얼마나 나는 부끄러워지는가 온기 가득했던 한 잔의 차를 다 마시기도 전에 작별의 편지 한 장 다 쓰기도 전에 이렇게 당도해버린 낯 선 곳.. 2006.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