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삼성미술관 Le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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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마크 로스코(1903-1970)는 1950년대를 전후하여 미국에서 발생한 중요한
미술사조였던 추상표현주의의 대표적인 화가이다. 1903년 러시아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난 마크 로스코는 1910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하였다. 어린 시절 겪은 혼란에서 비롯된 상실감과 소외감은 로스코의 예술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예일대학교에서 역사와 철학을 공부하였던
로스코는 1923년 학업을 중단하고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정식으로 미술학교에서 수업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하였으나, 깊이있는 작품 세계로 곧 뉴욕 화파(New York School)의 중심인물이 된다. 1920~30년대에 로스코는 표현적인 터치로
풍경과 인물을 주로 그렸고, 1940년대에 들어 유럽에서 유입된 초현실주의에 경도되면서 신화를 바탕으로 한 유기적 형상을 탐구하였다. 1947년
무렵부터 형태를 색면으로 단순화하기 시작하여 마침내 1949년에는 그의 대표적인 양식이 되는 두세 개의 사각형으로 이루어진 추상회화에 도달했다.
유태인으로서 양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로스코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 공포를 직접 경험하였고, 현실의 불안과 비극을 극복할 수 있는
불멸의 정신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는 이를 이룰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예술이라고 믿고, 추상회화로서 인간의 보편적 정신에 호소하고자 하였다.
붉은 색면에 떠있는 색사각형이 마치 빛을 내뿜는 듯이 보이는 그의 작품은 1950년대 후반부터 규모가 더욱 커지고 색채가 어두워지면서 숭고미와
명상적 분위기가 한층 강해지게 된다. 붉은색과 밤색, 그리고 검정색이 주조를 이루는 색면과 미묘한 빛의 효과는 이후에도 1960년대를 관통하며
그의 화폭을 지배한다.
로스코의 회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 실존의 비극과 이것을 이겨내는 숭고한 정신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로스코는 인간의 존엄성, 정신의 숭고함의 가치가 상실되고 합리주의와 물질주의가 팽배해지던 시대에 예술을 통한 영원한 정신의 추구에 전념하였다.
그는 빛과 어둠, 수직과 수평, 현존과 부재 같은 대립 사이에서 탄생하는 비극적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였으나 인간 존재의 유한함에 절망을 느끼며
1970년 결국 자살로써 비극적인 생을 마감하였다.
작품소개
1920년대부터 1930년대에 이르는 동안 로스코는 누드, 자화상, 인물이 있는 실내 풍경, 도시와 자연경관 등을 그린 수백 점의 그림을 종이와 캔버스에 남기고 있다. 로스코의 그림에서 발견되는 형태의 의도적인 변형과 물감의 절제된 사용은 로스코가 몹시 선망한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예술, 어린이 미술과 같은 비서구 시각 전통과 공유하고 있는 특징들이다. 그리고 흑연, 잉크, 투명과 불투명 수채, 유채 물감을 사용한 그림들에서 재료와 도구에 대한 초기의 실험적 시도를 확인할 수 있다.
1940년대에 이르러 로스코는 추상표현주의 화가라고 알려지면서 '뉴욕화파(New York School)'라고 불리는 화가들과 함께 활동하였다. 그러나 이 화가들이 전부 뉴욕에 기반을 두고 활동한 것은 아니며 추상화에 대한 접근방식도 서로 큰 차이를 보였다. 프란츠 클라인(Franz Klein), 윌렘 드 쿠닝(Willem De Kooning),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은 움직임을 통한 예술적 표현에 천착한 반면, 로스코를 비롯하여 바넷 뉴먼(Barnet Newman) , 클리포드 스틸(Clifford Still)은 거대한 색면의 표현에 주력했다.
1950년경 로스코는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구축하여 '복잡한 사고의 단순한 표현'이라는 그의 이상을 실현하였다. 이들 작품은 보통 1955년작 <무제>에서 나타나듯이 두 개에서 네 개의 직사각형이 큰 색면 위에 수직으로 배열되어 있는 구도를 보인다. 이런 형태 안에서 로스코는 폭넓은 색채와 색조, 여러가지 양식적 관계를 활용해 극적이면서 시적이기도 한 다양한 분위기와 효과를 자아냈다. 로스코는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품과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출처)삼성미술관 Le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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