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커스 주커만'이 말하다.
선택
연주자 지휘자 음악교수 중 단 한 가지만 선택한다면? 이라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저는 고를 수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이 세 가지 역할은 내게 있어 그 어떤 것도 포기할 수 없을만큼 필수적인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음악은 내게 연료와 같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음악활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연료를 많이 공급받아 에너지가 풍성해지는 것이죠.
성공비밀
연습, 연습, 연습입니다.
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태어났습니다.
재능이 많은 것을 도와주지만 사실 재능의 역활은 그 뿐입니다.
어떤 것도 결정지을 수 없으니까요.
문제는 얼마나 열심히 연습하느냐는 것입니다.
음악가는 열심히, 그것도 매일 열심히 연습해야합니다.
성공은 노력. 직관력, 지식 그리고 약간의 행운이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만족
40여 년 동안 연주자로서 참 많은 활동을 해왔지만 여전히, 거의 만족하지 못합니다.
100여개의 음반을 만들었지만 그 중에서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딱 두개뿐이고요.
인생이라는 여행에서 정말 멋진 일이란 꼭 이뤄내고 싶은 일을 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내가 무엇인가를 이루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일 아침 일어나면 바이올린 케이스를 열고,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하죠.
마에스트로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는 것은 엄청난 준비가 필요합니다.
단원의 악보를 체크해야 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엄격한 지휘자라고요?
오케스트라와 함께 할 때 예전처럼 너무 격렬해지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여전히 참을성이 없습니다.
그건 단원들이 열심히 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때 화가 난다기보다는
좌절하기 때문입니다.
음악교육
나는 항상 젊은 음악인들을 가르치기를 원합니다.
어렸을 때 스승이던 갈라미안이 내게 이런말을 들려줬죠.
"사운드가 좋으면 기분이 좋을 것이고, 기분이 좋으면 사운드도 좋을 것이다"라고요.
나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반 박자는 항상 반 박자이고, Bb는 항상 Bb이다.
다만 연주자가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요.
맨해튼 음악학교의 교수로서 연주 투어를 다닐 때에게 학생들에게 강의를 합니다.
화상 강의등의 테크놀로지 티칭 툴을 사용하기 때문이죠.
독일에 있거나 영국에 있어도 뉴욕 학생들의 학습상태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어린시절
일곱 살 되던 해부터 바이올린을 배웠습니다.
나는 바이올린이 클라리넷보다 훨씬 편했어요.
열네 살 때 뉴욕의 쥴리아드로 가서 갈라미안 선생님의 지도를 받았는데,
내게 뉴욕의 첫인상은 좋지 않았어요.
거대하고 끔찍한 곳이었죠,
난 혼자였고, 영어도 못 했고 그래서 주니어 하이스쿨에 다녀야했습니다.
학교 수업이 싫었어요. 그때 아이작 스턴이 날 잘 돌봐줬고,
피아니스트 유진 이스토만이 조용히 앉아 연습하는 법을 가르쳐줬어요.
음악
난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음악을 들었습니다.
엄마의 목소리, 그것은 내게 음악이었으니까요.
난 음악을 만들기 위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음악이 내게 어떤 것이냐고요?
음악은 나의 모든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내 인생에 대한 표현이고, 날 단련시키는 것이며 그리고 빛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에겐 음악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영혼을 위해, 나라의 안녕을 위해 그리고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말입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2006년 5월호 13 pag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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