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바람의 궁전

전체 글4228

모래시계 속의 낙타 / 김경성 [김경성] 모래시계 속의 낙타 - https://www.cn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86 [김경성] 모래시계 속의 낙타(문화앤피플) 이해경 기자 = 모래시계 속의 낙타김경선타클라마칸에서 온흙으로 빚은 낙타 한 마리를 들어 올리자쏟아지는 사막의 모래똑바로 세워놓을 수 없는 모래시계가 낙타의 울음을 머금www.cnpnews.co.kr #김경성 시인 #문화앤피플 #이혜경 기자 #모래시계 속의 낙타 #사막 #낙타 2024. 11. 14.
거푸집의 국적 외 2편 / 황정산 거푸집의 국적 황정산 길가 공터에 거푸집이 포개져 있다 시멘트 얼룩을 지우지도 못하고 잠시 누워 쉬고 있다 거친 질감이 상그러워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 흑단과 마호가니도 아니고 삼나무나 편백이 아니라 해도 그들도 이름은 있었을 것이다 와꾸나 데모도라 불리기도 하지만 응우옌이나 무함마드라 불러도 상관은 없다 어디서 왔는지 누구도 묻지 않는다 상표도 장식도 아닌 국적을 구태여 말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그들도 타이가의 차가운 하늘을 찌르거나 우림의 정글에 뿌리내려 아름드리가 되길 꿈꾸었으리라 오늘도 도시를 떠받치던 불상의 목재 하나가 비계 사이에서 떨어지고 있다 이제 국적과 이름이 밝혀질 것이다 코드 블랙 (외 2편) 황정산 떼로 오는 것들은 아름답다 별들이어도 박쥐여도 어지럽히고 냄새나는 것들이어도 몰려.. 2024. 11. 8.
응급실 가는 길 / 김행숙 응급실 가는 길 김행숙 올여름은 모든 게 다 체온과 비슷하게 35도, 36도, 37도쯤에 매달려 있어. 삐죽삐죽한 초록, 초록, 초록의 잎들도 38도쯤. 상갈파출소 사거리의 신호등도 39도쯤. 붉은 신호등처럼 피에 젖은 단 한 사람의 눈동자도 39.5도쯤. 축 늘어진 아이 를 업고 세상은 응급실에서…… 응급실로 뺑뺑이를 돌고 있어. 만져지는 것들이 다 피 같고 피떡 같고…… 제기랄, 나는 내가 더러운 누비옷 같은데 벗겨지지 않아 질질 끌리네. 또 한숨도 못 잤어. 잠을 못 잔 사람들이 40도의 잠 속을 걸어 다니는 것 같아. 거리에서 너를 사랑했던 이유로 너를 미워하고…… 여름을 좋아했던 이유로 다 함께 정오의 여름을 증오하며 그늘을 찾아서 두리번거리던 사람들이 물끄러미 자기 그림자를 응시하는 순간이 있.. 2024. 11. 8.
아주 오래전부터 외 1건 / 이병률 아주 오래전부터 (외 1편) 이병률 ​ 집을 짓는 데 바람만을 이용했을 것이다​ 거미가 지은 집이 나무와 나무 사이 가지와 가지 사이 허공과 허공 사이​ 충분히 납득은 가지만 멀고도 멀며 가늘고도 아주 길다​ 거미의 권태에 비하면 가미가 가진 독의 양은 놀랄 정도는 아닐 것이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몸뚱이의 앞과 뒤를 관통하던 빛 덕분에 몸 안쪽이 훤히 다 들여다보이던 거미가 생각났다​ 그래서 나는 미안하면서도 미안하지 않게 거미줄에다 덜렁 나를 걸쳐놓고 돌아온 것인데 나는 그네를 타고 있을까 잘 마르고 있을까​ 거미줄이 없다면 세상은 어떻게 지탱할 것인가​ 나무와 나무 사이를 건물과 건물 사이를 허공과 허공 사이를​ 안간힘으로 붙들고 있는 거미줄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 2024. 11. 8.
돌의자 / 박수현 돌의자 박수현 독일 슈튜트가르트 펠바하 포도원 이랑 사이 유난히 키 높은 돌의자가 보였다 푸른 이끼가 버짐처럼 번져있는 돌의자, 옛날 일꾼들이 가파른 언덕배기에서 따낸 포도송이 등짐 진 채 잠시 기대어 숨 고르던 곳이라 했다 돌의자는 몇백 년 저렇게 껑충 서서 초록에서 보라로 가는 포도밭의 서사를 고요히 필사하였을 것이다 송이마다 수백 개의 표정을 달고 와르르, 초록의 질문들을 쏟아내는 어떤 보라에게는 물끄러미 눈만 껌뻑거렸을 것이다 쨍한 여름 뙤약볕이 오크통마다 촘촘하게 쟁여지는 동안 눈꺼풀 부비는 포도 송아리들 밤마다 더 달콤한 통점들을 더듬거렸을 것이다 포도밭에 내려앉던 까마귀 떼는 휘도록 달린 어둠을 부리로 물고 지붕이 붉은 고성(古城) 너머 날아갔다 무르익은 보라에서 제비꽃향이 일렁이는 것은 마.. 2024. 11. 8.
🪴바람(SBS 드라마 ’외출‘ OST. 하모니카 연주) - 나호열 시인 가슴 저릿해지는, 십 일월 "바람"을 들입니다. 바람(SBS 드라마 ’외출‘ OST. 하모니카 연주) 나호열 시인 #하모니카 연주 #바람 #나호열 시인 2024. 11. 4.
🪴울림 시노래 / 별이 뜨는 밤인가요 - 시 나호열, 곡 박제광, 노래 김미 🪴 https://youtu.be/bmkAKTTZXQ4?si=iTQ1Y1gBeGyC2MYK 🪴울림 시노래 / 별이 뜨는 밤인가요 - 시 나호열, 곡 박제광, 노래 김미 별이 뜨는 밤인가요 나호열 별이 뜨는 밤인가요 밤에 뜨는 별인가요 아무려면 어때요 저 무수히 반짝이는 별들을 밤이 아니면 어떻게 빛나게 하겠어요 하모니카를 불어요 슬픔의 숨결이 바람으로 달려와요 별이 뜨는 밤인가요 밤에 뜨는 별인가요 아무려면 어때요 저 무수히 반짝이는 별들을 밤이 아니면 어떻게 빛나게 하겠어요 하모니카를 불어요 기쁨의 눈물이 꽃으로 피어나요 #울림 시 노래 #별이 뜨는 밤인가요 #곡 박제광 #노래 김 미 #시 나호열 2024. 11. 4.
🪴울림의 시노래 / 구둔역에서 - 시 나호열, 곡 박제광 https://youtu.be/NhIqNR61RG0?si=VAtIaYpYv840EaAD 🪴울림의 시노래 / 구둔역에서 - 시 나호열, 곡 박제광 구둔역에서 나호열 어느 사람은 떠나고 어느 사람은 돌아오고 어느 사람은 영영 돌아오지 않고 어느 사람은 끝끝내 잊혀지지 않고 저 홀로 기다림의 키를 세우고 저 홀로 그리움을 아로새기는 저 느티나무와 향나무 구둔역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 그 무엇이 된다 눈길 닿는 곳 허물어지고 낡아가는 그 무엇의 주인공이 되어 쿵쿵 가슴을 울리며 지나가던 청춘의 기차를 속절없이 기다리는 것 그러다가 나는 누구의 구둔역인가 속말을 되뇌어보기도 하는 것 #시노래.구둔역에서 #울림의 시 노래 #곡 박제광 #시 나호열 #노래 박제광 2024. 11. 4.
해 질 무렵, 시월 #2 2024. 10. 27.
해 질 무렵, 시월 2024. 10. 27.
사천, 멀고 먼 곳 #3 2024. 10. 27.
사천, 멀고 먼 곳 #2 2024.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