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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이탈한 자가 문득/풍경 너머의 풍경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지리 킬리안

by 丹野 2006. 4. 10.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 -지리 킬리안

 

그들은 몸으로 시를 쓴다.

 

그들의 언어는 몸이다.

 

 

 

시각적인 잣대를 떠나 인간의 몸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시대를 초월한

그만의 감성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아기를 밴 여성의 풍만한 몸이나, 냇가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벌거벗은 엉덩이를 보면서

절로 흐뭇함이 전해 오는 건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이러한 몸에는 그만의 멋과 흐트러짐을 고스란히 전해줄 나름의 언어가 배어 있다.


몸에 대한 끝없는 실험과 창작으로 전 세계 무용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지리 킬리안,

그가 이끄는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가 보여준 몸의 언어는 판타지 그 자체로 평가할 만 하다.

 

지리 킬리안의 무대는 관객에게

끊임없이 몸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게 한다는 데 있다.

몸의 굴곡과 굴곡 사이, 마디와 마디 사이를 서로 밀착과 교대를 반복하면서 빚어내는

몸의 예술은 놀라움 그 자 체.

단순히 몸의 표현을 넘어선 인생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