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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이탈한 자가 문득/ 램프를 켜다349

[스크랩] 대구 팔공산 답사 1. 군위 삼존석불 제 2 석굴암(아미타삼존석불) 팔공산 한티재를 넘어 군위방향으로 꼬불꼬불 내려가다 보면 제 2 석굴암이라 불리는 군위 삼존석불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깎아지른 절벽 아래 자연석굴 그 안에 삼존불을 봉안 해 놓은 석굴신앙의 원형이다. 경주 석굴암보다 한 세기 먼저 조성되었지만 그것보다 더 늦.. 2010. 5. 17.
바다에 대한 애착 / 고성만 바다에 대한 애착 고성만 (시인) 억새 흔들리더니 흰 눈발 날리는 벌판 잿빛 옷의 스님이 가로질러오면 인사드려라 곳간으로 들어가시는 어머니 나는 일망무제의 바다를 그려보았다 검푸르게 깊어가는 물결 위 흘러가듯 떠 있는 섬 멀지 않은 골짜기 범종 소리에 고물고물 춤추는 물고기 고동 갈매기.. 2010. 5. 10.
어떤 주검, 나무들의 무덤 그리고 어떤 죽음 / 장성호 어떤 주검, 나무들의 무덤 그리고 어떤 죽음 장성호 (시인) 우면산 질퍽한 황톳길 오른다 어떤 나무 한 그루 죽은 소처럼 쓰러져 있다 그날의 붉은 울음소리 아직도 그곳에 소리의 뼈로 박혀 있다 깊게 팬 나무껍질 검은 핏빛이다 숨죽이고 다가가 가만히 손을 대본다 물컹, 손바닥이 흥건하다 그간 뜨.. 2010. 5. 10.
고드름이 녹아내렸던 열무밭 / 박정원 고드름이 녹아내렸던 열무밭 박정원 (시인) 예리하지 않고서는 견뎌낼 수 없는 오기였다 가장 약한 것이 가장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밤마다 처마 밑에서 울던 회초리였다 거꾸로 매달려 세상을 볼 수밖에 없었던 날카로운 송곳이었다 냉혹하게 자신을 다스릴수록 단단해지던 회한이었다 언.. 2010. 5. 10.
내 생애 가장 빛나던 시간들 / 강가람 내 생의 가장 빛나던 시간들 강가람 (시인) 몇 개의 계곡과 컹컹 우는 짐승의 심장을 밟고 온 달 호수에 제 몸빛을 풀어 놓고 있다 무릎을 구부리고 출렁이는 물주름을 당겨 맡으면 활처럼 휘어진 곡선의 뒤편 골목길 하나 있을 것 같다 몽고반점처럼 찍힌 달의 옆구리엔 오래 전 아버지가 젖은 손으로 .. 2010. 5. 10.
새 천년에 되돌아보는 옥타비오 파스의 시학 / 김은중 새 천년에 되돌아보는 옥타비오 파스의 시학 김 은 중 모르는 것을 배우고 배운 것을 잊어버리고, 배타고, 걷고, 비행기 타고, 아시아로, 유럽으로, 아메리카로. 상응의 터널을 탐사하고, 언어의 밤을 캐고, 바위를 뚫고, 근원을 찾아서, 생명을 찾아서. ―옥타비오 파스 I. 시인의 편력―근원을 찾아서, .. 2010. 5. 6.
나의 시에 대하여 말한다 / 김기택 김기택시인의 시와 삶의 이야기 나의 시에 대하여 말한다 김기택 왜 시를 쓰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한 마디로 시 쓰는 일이 즐거웠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나는 시를 통해서 어떤 가치 있는 진리를 발견해야 한다는 생각도 별로 하지 않았고, 특별한 아름다움을 창조할 .. 2010. 5. 6.
동일성과 비동일성 / 김석준 동일성과 비동일성 김석준 서울 산업대 강사 1. 들어가며 문제는 시간이다. 모든 인식의 조건들을 점진적으로 와해시키는 시간은 모든 문제들이 파생되는 선험적 근거이자, 모든 것에 앞서는 근본개념이다. 따지고 보면 동일성과 비동일성이라는 문제도 시간의 표정이 빚어내는 의식적 전유인데, 시.. 2010. 5. 6.
표현된 시들과 표현되지 않은 시들에 관한 생각 / 김백겸 표현된 시들과 표현되지 않은 시들에 관한 생각 김백겸 ○ 心魂이란 자아를 초월하는 정신의 자율성이며 신성한 힘(Numinose)이며 강렬함과 자유로움을 가지고 있다(이부영, 『아니마와 아니무스』) ○ 일상의 속악한 사물에서 聖의 속성을 발견한 시인의 눈은 예언이나 찬양으로 흐르지 않는다. 비밀은.. 2010. 5. 6.
시인의 묘사와 진술 / 손진은 시의 묘사와 진술 손진은(시인,경주대 문창과 교수) 1.정의 ‘시는 묘사로 시작해서 진술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묘사와 진술은 중요한 개념이다. 묘사와 진술은 시를 구성하는 방식, 혹은 시의 언술 형식과 관련된 말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시적 언술의 특성과 구조 모두를 일컫는 말이.. 2010.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