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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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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공갈신산 만년빙천 / p r a h a 첫 눈 / 나호열 언제였던가 이렇게 하염없이 울어본 적이 있었던가 한 생애에 기대어 소멸되어가는 발자국을 찍어대던 쓸데없는 편지는 또 몇 장 이었던가 기억의 상자 속에 가만히 손을 넣어보니 주름으로 잡히는 얼룩 서늘하게 가벼운데 그 말은 잊혀지지 않는다 아직도.. 2007. 11. 30.
안개의 바다 사진 / p r a h a 안개의 바다 / 나호열 밤이 그토록 깊었던 까닭을 길을 잡고 나서야 알 것 같았다 출렁거렸고 아득한 멀미에 잠 이루지 못했던 꽃봉오리의 개화를 문득 깨닫게 되었다 덕산에서 면천, 면천에서 당진으로 가는 길 꽃 향기가 빛을 내고 그 빛이 바다를 이루고 섬처럼 마을이 옆구리를 스쳐.. 2007. 11. 29.
느리게 청량사에서 / p r a h a 느리게 / 나호열 우체국은 산 속 저물녘에 있다 이 가을에 나는 남루한 한 통의 편지 산길 초입 그리고 저물녘에서 느릿느릿 우체국을 찾아간다 블랙홀처럼 어둠은 황홀하다 문득 아찔한 절벽 위에 몸을 가눌 때 바위에 온 몸을 부딪치고 으깨어지면서 물은 맑고 깊어지는 흩날리.. 2007. 11. 13.
헌츠빌 가는 길 Late Autumn 헌츠빌 가는 길 / 나호열 나는 기억한다네 지금껏 지나왔던 길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 눈감고도 훤히 바라볼 수 있다네 지금껏 지나왔던 길이 내 몸을 묶었던 오랏줄이었다면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은 부드럽게 풀려나가는 실타래 같을 것이네 더 멀리 가보려고 발버둥치는 더 빨리 닿으려고 .. 2007. 10. 28.
[신간시집]당신에게 말 걸기 / 나호열 [신간시집]당신에게 말 걸기 지은이-나호열 펴낸곳-예총출판부 http://www.yechong.or.kr 당신에게 말 걸기 / 나호열 이 세상에 못난 꽃은 없다 화난 꽃도 없다 향기는 향기대로 모양새는 모양새대로 다, 이쁜 꽃 허리 굽히고 무릎도 꿇고 흙 속에 마음을 묻은 다, 이쁜 꽃 그걸 모르는 것 같아서 네게로 다가간.. 2007. 10. 22.
산사에서 / 나호열 산사에서 / 나호열 풍경소리에도 자그맣게 흔들리는 달빛이 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 년을 내내 눈 떠 있는 석불의 입술은 앞산 나무들을 흔드는 바람이 되고 싸락거리는 소리 반야심경을 읊으며 냇물로 흘러간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갈림길에서 흔들리는 그믐의 달빛 두드릴수록 허물어져 내리는 육신.. 2007. 10. 18.
밤에 쓰는 편지 / 나호열 밤에 쓰는 편지 / 나호열 먹을 갈아 정갈해진 정적 몇 방울로 편지를 쓴다 어둠에 묻어나는 글자들이 문장을 이루어 한줄기 기러기 떼로 날아가고 그가 좋아하는 바이올렛 한 묶음으로 동여맨 그가 좋아하는 커피 향을 올려 드리면 내 가슴에는 외출중의 팻말이 말뚝으로 박힌다 내가 묻.. 2007. 10. 11.
백년은 된듯한 깃털펜 빅토리아 섬 앤티크 백화점에서 깃털펜을 구입했다. 백년은 된듯한, 누군가 썼던 흔적이 남아있는..... 오래 된 깃털펜... 나의 세번째 깃털펜.. . 2007. 10. 6.
2007년 세계한민족문학상 대상 수상작품 / 나호열 *2007년 세계한민족문학상 대상 : 시인 나호열 문단 경력 22년을 맞는 나호열 시인은 보름달, 정선강물, 밤길, 너에게 묻는다, 검, 문, 백발의 꿈, 청풍에 가다, 춤, 낙엽에게 이상의 10편의 시로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경희대학교 철학과 석 박사 과정을 마친 나호열 시인의 시는 철학을 바탕한 니힐리.. 2007. 10. 2.
[허혜정]필름이 감길 때 Four Olive Tree Leaves, Bordeaux, France, April 16, 2005 [시와시학] 가을호'시창작방법론' 에서 *필름이 감길 때 허혜정 (시인. 한국사이버대 교수) 진열장에 전시된 저 최첨단 카메라가 잡고 싶은 것이 있다면,엄청나게 화 려한 풍경이나 싱그러운 웃음, 혹은 어여쁜 소녀들일 것이다. 대학 경영관에 서 청춘시트콤.. 2007. 9. 28.
현대시에 나타난 섹슈얼리티 sexuality / 나호열 <시와 산문> 2007년 가을호 특집에서 *현대시에 나타난 섹슈얼리티 sexuality - 여성시를 중심으로 나호열 1. 예술, 특히 문학에 있어서의 성 性에 관련된 담론은 이야기를 들추어내는 순간 부터 추문에 휩싸이게 된다. 아무리 배제하려고 해도 성에 관한 한 인간이 만들어낸 여러 도구들이 달려들어 아.. 2007. 9. 28.
제6회 녹색시인상 수상작품 / 나호열 제6회 녹색시인상 수상작품 <심사평> 시의 여행을 통한 존재의 의미 좋은 시는 일상에 젖은 사람에게 신선한 자극을 준다. 짧은 시 '북'은 ‘한 마디’로 여러 가지 ‘말’을 주고받는다. 여기서 ‘북’은 자아를 상징한다. 자기 표상으로써의 개성적인 북은 닫힌 어둠에서 열린 바깥으로 향해있다.. 2007.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