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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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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의 꿈 2007. 8. 23.
Dreamcatcher Photographer Iaia Gaglianii Dreamcatcher - Secret Garden 2007. 8. 22.
꽃잎처럼 / 이수익 꽃잎처럼 이수익 그냥 그대로 죽고 싶을 때가 있다. 더 이상을 바라지 않을 시간, 더 이하를 바라지 않을 시간에 그대로 멈춰, 꽃잎처럼 하르르 마르고 싶을 때가 있다. 2007. 8. 17.
삶의 증명 또는 반성으로서의 시 / 나호열 <詩論> 삶의 증명 또는 반성으로서의 시 나 호 열 고통의 극단에 처해 있을 때 평범한 생활이 ‘위대한’ 평범한 생활이었음을 비로소 알게 된다. - 박찬일, 시집『모자나무』 6 아포리즘 기타 중에서 자신의 시론을 가지고 있는 시인은 행복할 것이다. 이 말은 어떤 시인들은 자신의 시론을 가지고.. 2007. 8. 6.
장자의 꿈, 인간만이 길을 만든다 ― 소고(小考) 나호열론 장자의 꿈, 인간만이 길을 만든다 ――소고(小考) 나호열론 조 영 미1)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인간적인 삶은, 변하는 것들 사이에서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가느냐의 문제다. 우리는 곧잘 ‘영원(永遠)’을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믿음과 변하지 않는 사랑을 약속하.. 2007. 8. 6.
무책임한 서술 무책임한 서술 부사와 형용사가 많다는 것은 우리말글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적절하지 않은 용언의 사용은 문장의 격에 흠집을 낼 수 있다. 근래 들어서 기사나 소설 등 그 글의 형태에 관계 없이 '아무튼/어찌되었든/하여튼/어쨌거나' 등의 부사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어.. 2007. 8. 6.
그림자 놀이 / 나호열 그림자 놀이 / 나호열 초대 받지 않았지만 나는 이곳에 왔다 내 자리가 없으므로 나는 서 있거나 늘 떠돌아야 했다 가끔 호명을 하면 먼 곳의 나무가 흔들리고 불빛이 가물거리다가 흐느끼듯 꺼지곤 했다 그림자는 우울하다 벗어버린 옷에는 빛이 빚으로 남아 있어 얼룩을 지우지 못한다 나는 내가 그.. 2007. 7. 30.
풍경의 깊이 / 김사인 p r a h a 풍경의 깊이 김사인 바람 불고 키 낮은 풀들 파르르 떠는데 눈여겨보는 이 아무도 없다. 그 가녀린 것들의 생의 한순간, 의 외로운 떨림들로 해서 우주의 저녁 한때가 비로소 저물어간다. 그 떨림의 이쪽에서 저쪽 사이, 그 순간의 처음과 끝 사이에는 무한히 늙은 옛날의 고요가,아니면 아직 오.. 2007. 7. 30.
망월사를 오르다가 비를 만났다 / 나호열 망월사를 오르다가 비를 만났다 / 나호열 비를 만났다 혼자 오르는 산길에서 따가운 질책을 들었다 아무리 맞아도 멍이 들지 않는 목소리 무심히 지나치는 일층의 방 열쇠가 아직 내게 남아 있다. 그 방의 주인은 이미 자물쇠를 교체했을까 가끔은 열쇠로 열어보고 싶은 그 방 끈질기게 비는 나를 노크.. 2007. 7. 29.
blue eye blue eye Fabio Keiner 2007. 6. 8.
감포 가는 길 p r a h a 감포 가는 길 / 나호열 누구나 한 번은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걸어보게 된다 나비의 날갯짓처럼 이리저리 굽이치는 길의 끝을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 길의 끝에는 마음을 다하여 기쁨으로 치면 기쁨으로 슬픔으로 다가서면 슬픔으로 울리는 바다가 있음을 꿈꾸듯 살아왔음을 누구나 기억하고 .. 2007. 6. 4.
나호열 / 눈물이 시킨 일 눈물이 시킨 일 / 나호열 한 구절씩 읽어가는 경전은 어디에서 끝날까 경전이 끝날 때쯤이면 무엇을 얻을까 하루가 지나면 하루가 지워지고 꿈을 세우면 또 하루를 못 견디게 허물어 버리는, 그러나 저 산을 억 만 년 끄떡없이 세우는 힘 바다를 하염없이 살아 요동치게 하는 힘 경전은 완성이 아니라 .. 2007.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