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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그림자 놀이 / 나호열

by 丹野 2007. 7. 30.

 

 

      

 

그림자 놀이 / 나호열

  

초대 받지 않았지만

나는 이곳에 왔다

내 자리가 없으므로

나는 서 있거나 늘 떠돌아야 했다

가끔 호명을 하면 먼 곳의 나무가 흔들리고

불빛이 가물거리다가 흐느끼듯 꺼지곤 했다

 

그림자는 우울하다

벗어버린 옷에는 빛이

빚으로 남아 있어 얼룩을 지우지 못한다

 

나는 내가 그립다

바다가 떠나고 소금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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