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인문학/파미르 고원188 여름 : 그 바다 #3 번지는 노을의 길을 따라서 바다 쪽으로 걸어갔다. 바다에 들어가서 길의 시작이 어디인지 찾아보고 싶었다. 2022년 7월 11일 여름 바다 -시간의 풍경 2022. 7. 18. 여름 : 그 바다 #2 2022년 7월 11일 여름 바다 2022년 4월 6일 봄 바다 맨 처음 그 바다에 닿았던 날에는 물이 들어오는 시간이어서 바닷속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노을에 물든 바다가 넓은 모란꽃잎 같은 파도를 밀고 와서 바다가 온통 꽃물결이 이는 듯했다.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그저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기만 했었다. 2022년 6월 13일 여름 바다 두 번째 갔던 날에는 운이 좋게도 보름사리여서 바닷속 길이 드러나 저물녘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갔었다. 세 번째 갔던 날, 끝없이 멀리 보이는 수평선, 물 빠진 바닷속을 백 미터도 넘게 걸어가서 바닷물에 닿을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여행할 수 있는 여건이 안돼 멈추어있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려고 간절히 노력했다. 한 번도 같은 풍경을 보여주지 않는 바다, 언제쯤 다시 갈 수.. 2022. 7. 18. 여름: 그 바다 #1 - 바다의 심장근처 어디쯤 바다의 심장근처 어디쯤까지 들어갔다. 저물 무렵이었고 바닷물에 몸 담그니 바다가 천천히 붉은 물이 들었다.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낯선, 이름을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내안에 나도 모르는 내가 너무 많아 카멜리아 카멜리아 익숙한 이름을 불렀다. 그때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카멜리아 한송이 바다 끝에 서 있는 나도 카멜리아 카멜리아 내 안에서 빠져나온 내가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때 이름도 모르는 새 한 마리가 머리 위로 날아갔다. 이미 머리에 흰꽃을 꽂아버린 나는 노을 한 자락 끌어다 붉은 물을 들였다. 내가, 살아있는 이유가 그, 붉음때문이라고 말을 하는 듯 . . . 세상은 아름답고, 그 세상의 끝자락을 움켜쥐고 있는 나도 아름답다고 눈썹 끝에 걸린 바람이 그걸 말해 주었다. 살아있으니 다행.. 2022. 7. 14. 풀등을 걷다 간조의 시간 바닷물이 빠져나가면서 등을 내어주었다. 2022. 6. 18. 내소사 가는 길 내소사 가는 길 2022. 4. 16. 2022. 4. 17 2022. 5. 25. 오동꽃을 기다리며, 각 / 김경성 오동나무 통꽃 속으로 들어갔다 나온 날 나는 맨발이었다 오래전 그 사람이 걸어서 과거시험을 보러 갔던 옛길이라고 했다 아직도 먹을 갈고 있는지 계곡물은 자꾸만 음표를 그려대고 새들은 기억 속의 지도를 펼쳐서 해찰 한번 하지 않고 산을 넘어갔다 비 그친 후, 수음문자로 적어 내려간 흙길 말캉한 가상자리에 발가락으로 쉼표를 찍었다 계곡을 따라 흘러가는 옛길의 이야기는 길을 걷는 사람들이 계속 이어나갈 것이고 내가 내려놓은 문장은 각주가 없는 쉬운 말이기를 바랬다 산벚꽃 흩날리며 자꾸만 온점을 찍어대고 5막의 문설주에 기대고 있던 나는 다 읽지 못한 앞 페이지의 문장을 생각했다 길을 걷고 온 며칠 후, 무엇에 베인 듯 발바닥 지문의 결이 갈라져서 사포 같았다 부드러운 흙길 속에는 지문을 잘라버릴.. 2022. 4. 17. 내소사, 벚꽃 2022년 4월 7일 내소사 2022. 4. 17. 내소사 꽃살문 #5 - 탑이 있는 2022. 4. 17. 내소사 꽃살문 #5 -벚꽃 너머 2022. 4. 16. 내소사 꽃살문 #4 - 벚꽃 2022. 4. 16. 이전 1 ··· 3 4 5 6 7 8 9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