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1일 여름 바다
2022년 4월 6일 봄 바다
맨 처음 그 바다에 닿았던 날에는 물이 들어오는 시간이어서 바닷속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노을에 물든 바다가 넓은 모란꽃잎 같은 파도를 밀고 와서 바다가 온통 꽃물결이 이는 듯했다.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그저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기만 했었다.
2022년 6월 13일 여름 바다
두 번째 갔던 날에는 운이 좋게도 보름사리여서 바닷속 길이 드러나 저물녘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갔었다.
세 번째 갔던 날,
끝없이 멀리 보이는 수평선, 물 빠진 바닷속을 백 미터도 넘게 걸어가서 바닷물에 닿을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여행할 수 있는 여건이 안돼 멈추어있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려고 간절히 노력했다.
한 번도 같은 풍경을 보여주지 않는 바다, 언제쯤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음 여행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너무나도 오랜만에 일상으로 돌아와 나를 저만치 던져두었다.
사흘 동안이나 아무런 생각 없이 가만히 두었다.
평화로움이 가득해지고 무언가 내 안에 일렁임이 일었다.
수국화병에 물을 갈아주고 대청소를 했다. 이제야 조금 나로 돌아온 것 같다.
2022년 7월 11일 여름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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