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인문학/파미르 고원188 바닷속 길을 걸었습니다 사진 / 아이폰13 바닷속 길을 걸었습니다. 마량리 동백나무 숲으로 가는 길, 바다 끝에 휘어진 길이 걸려 있었습니다. 흰 깃털이 드문드문 꽂혀 있던 길, 회색빛 하늘에서는 새들이 날았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떠나온 여행, 하루 하루의 흔적을 남겨봅니다. 찬란한 봄이니까, 이만큼이어도 충분합니다. 서천 바닷속 길, 2022. 04. 05 여행 중 ㆍ ㆍ ㆍ 2022. 4. 5.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붉디 붉고 # 1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붉디 붉고 # 1 사진./ 아이폰 13 엎드려서 바라보았습니다. 오백여 년의 시간 동안 그 자리에서 스쳐가는 것들을 바라보고 있는 동백나무의 붉은말을 들었습니다. 시간은 흘러가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들의 붉음 속에 부리를 넣고 노래 부르는 동박새들의 날갯짓이 눈부셨습니다. 폐사지의 당간지주처럼 그렇게 그 자리에서 피고 지는 마량리 동백나무 숲, 절정의 시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 - 2022. 04. 05 2022. 4. 5. 무창포, 저물녘 #1 사진 / 아이폰 오후 다섯 시부터 저녁 7시 40분까지 바다에 머물렀습니다. 봄바다에 들어갔습니다. 바다가 피워내는 물꽃 속으로 들어가니 저도 꽃이 된 것만 같았습니다. 아직은 바닷물이 많이 서늘했습니다. 바다가 되어 빛이 어떻게 색을 바꾸는지 바다는 그 빛을 어떻게 들이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만조였던 바다가 물결무늬를 남기며 수평선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어두워질 무렵, 사막인 듯 조약돌이 쉼표를 찍고 있었습니다. 저녁하늘이 프러시안 블루였다가 인디고 블루 빛으로 색을.바꾸었습니다. 무창포 바다에서 보낸 봄날 오후, 매화꽃 닮은 바다 물꽃에서도 봄내가 났습니다. 2022. 4. 4. 무창포 바다를 바라봅니다 사진 / 아이폰13 무창포 바다에 왔습니다. 봄날이므로 저도 봄이고 싶습니다. 바다를 건너가는 시간을 지나서 바닷길이 닫히는 오후의 네시의 바다를 바라봅니다. 친구가 내려주는 과테말라 안티구와 커피를 앞에 두고 바다를 바라봅니다. 조금 후 해 질 무렵 저, 무창포 바다에 뛰어 들어보고 싶습니다. 2022 04. 04. 오후 4시 50분 무창포에서 2022. 4. 4. 백양사 #6 2021. 11. 27. 백양사 #5 2021. 11. 27. 백양사 #4 2021. 11. 27. 백양사 #3 2021. 11. 27. 백양사 #2 무엇을 기다린 것은 아닌데 툭툭 물방울이 떨어졌다. 파문이 일었다. 파문은 흘러가는 시간을 보는 것이다. -오늘이 금요일인 줄 알았는데 늦은 오후에서야 토요일인 것을 알았다. 식빵을 굽고 샐러드를 만들고, 사위가 선물해준 이디오피아 커피를 내렸다.(커피 늘 고마워요. 감사해요.) 볕이 가득한 탁자에 앉아서 라디오 볼륨을 높이고 붉게 핀 제랴늄, 마오리 소포라 귀여운 잎을 바라보며 브런치를 먹었다. 저는 요즘은 요일을 살고 있어요, 라는 나의 말은 완전 거짓이다. 년, 월, 일도 아니고 요일도 아니고 그냥, 아침 점심 저녁 빛의 기울기를 읽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흘러가는 것이다. 소리도 없이 그저 고요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파문이 일었다. 2021. 11. 27. 백양사 # 1 백양사 단풍은 이미 지나갔고, 물의 이미지를 좋아하는 나는 물가에 앉아서 흘러간 시간을 찾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수학여행을 갔었던, 내장사(서래봉을 올라갔었다), 서래봉, 백양사 느닷없이 열세 살 내가 보였다. 2021년 11월 20일 백양사 2021. 11. 27.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