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230 팔공산 치마지락에 나린 햇살 팔공산 치마지락에 나린 햇살 - 파계사 이야기 나호열 이런 핑게 저런 핑게로 대구에 다녀왔다. 대구의 진산 팔공산(1129미터)은 대구 시가지에서 100리쯤 떨어져 있어 멀리에서 보기에도 여유로워 참 좋다. 아침의 팔공산, 수묵화의 빛깔로 담연하고 해가 남으로, 서쪽으로 기울어 가면서 그 넓은 품이 .. 2008. 6. 2. 팔공산 치마지락에 나린 햇살 팔공산 치마지락에 나린 햇살 - 파계사 이야기 나호열 이런 핑게 저런 핑게로 대구에 다녀왔다. 대구의 진산 팔공산(1129미터)은 대구 시가지에서 100리쯤 떨어져 있어 멀리에서 보기에도 여유로워 참 좋다. 아침의 팔공산, 수묵화의 빛깔로 담연하고 해가 남으로, 서쪽으로 기울어 가면서 그 넓은 품이 .. 2008. 6. 2.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 사진 / p r a h a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 /나호열 혼자 서지 못함을 알았을 때 그것은 치욕이었다 망원경으로 멀리 희망의 절벽을 내려가기엔 나의 몸은 너무 가늘고 지쳐 있었다 건너가야 할 하루는 건널 수 없는 강보다 더 넓었고 살아야 한다 손에 잡히는 것 아무 것이나 잡았다 그래, 지금 이 .. 2008. 6. 1. 존재탐구에 대한 몇 가지 방식 / 나호열 존재탐구에 대한 몇 가지 방식 나호열 온통 가벼움이 점령해 버린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무거운 사유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찰라의 광휘에 열광하는 시대라 하더라도 정지의 미학과 침묵의 어려움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완전히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단정은 아직은 유보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문학.. 2008. 5. 29. 그가 말했다. 그가 말했다 / 나호열 파도처럼 밀려오는, 두통 같은 고독 때문에 슬프다고 그가 말했다. 황선홍 선수가 골 을 넣고 세 번 손을 내저었던 것은 아내에게, 딸에게, 그리고 아들에게 보낸 자랑스 런 선물이라고 벌써 사 년 전 얘기인데 티브이 화면 속에서 눈물이 울컥거릴 때였 다. 마침 아무도 없는 텅 .. 2008. 5. 19. 새로움, 메시지와 이미지 사이에서 / 나호열 새로움, 메시지와 이미지 사이에서 나 호 열 동지 冬至가 지나면 새로운 기운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한 겨울이지만 음력으로 보자면 동지는 새로운 봄의 시작인 것이다. 작년의 봄과 올 해의 봄은 같은가 혹은 다른가? 나무에 돋아나는 저 잎은 작년에 달려 있던 그 잎이 아닌데, 저 자리에 서 있는 나.. 2008. 5. 8. [사이언스 in 뉴스] 철새는 어떻게 길 찾나 했더니… [사이언스 in 뉴스] 철새는 어떻게 길 찾나 했더니…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8.05.06 03:53 [이영완 기자 ywlee@chosun.com ] 눈 안에 '정교한 나침반' 숨어있었다 과학자들, 지구 자기장에 반응하는 화학물질 발견 새 눈 망막에서 햇빛 반응 단백질'크립토크롬'찾아내 철새가 '지구 자기장 감지하는 과정' 실험실.. 2008. 5. 6. 창 사진 / p r a h a 창 / 나호열 창을 갖고 싶었다. 처음에는 손가락으로 구멍을 내고 그 틈으로 하늘을 보았다. 아니 처음에는 길고 높은 벽이 보였다. 그 벽에 다시 구멍을 내자 하늘은 실핏줄같은 강 내음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마음의 창에 가득 번져오르던 울음 빛은 흘러가야만 보인다 창과 구멍을 구별.. 2008. 5. 6. 폐허 / 소래포구, 오동나무 곁으로 오월 소래포구, 오동나무 곁으로 문득, 아주 문득이었다. 해당화꽃은 어떻게 되었을까 갈대밭은 조금 푸르러졌을까 궁금한 것이 많았다. 소래포구, 바닷바람이 불어서인지 서울보다 조금더 늦게 잎이 피는지 아직 많이 푸르지는 않았다. 소래포구 폐염전이 있는 곳. 그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보라보라 오동꽃을 만났으니..... 떨어진 오동꽃 주워 코끝에 대어보니 달콤하고 진한 꽃향기. 오동나무 곁으로 걸어갔다. 오동나무 꽃 떨어진 자리에 서있었다. 견고한 슬픔 4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어보는....)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듯 위태로운 폐허 문 여닫는 사람 없어도 오동꽃은 피고 진다 초여름 갯벌 소금꽃으로 덮였다 마음의 빗장 닫아걸고 붉은 눈물 흘리는 폐염전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으리라, 내 눈물 닦으며 돌아서는데 어디서.. 2008. 5. 2. 약속 / 나호열 약속 나호열 먼 길을 걸어온 사람에게 다시 먼 길을 돌아가라고 말 하는 대신 나는 그의 신발에 입맞춤하겠네 힘든 오르막 길이었으니 가는 길은 쉬엄쉬엄 내리막 길이라고 손 흔들어 주겠네 지키지 못할 것이기에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기에 약속은 사전에 있는 것이네 그대가 왔던 길을 내가 갈 수는.. 2008. 4. 24. 주제의 무거움에 대하여 / 나호열 주제의 무거움에 대하여 나호열 마침 이야기의 주제가 ‘무거움’이라고 해서가 아니라 평상시에도 글의 ‘무거움’에 대해서 생각을 할 때가 많다. 무거움을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레 가벼움에 기대기도 하는데, 온통 가벼움으로 둥둥 떠다니는 세상에서 무거운 사유와 글은 환영받지 못하는 처지일.. 2008. 4. 12. 시의 언어는 어떤 언어인가 시의 언어는 어떤 언어인가 박상천 시를 일컬어 흔히 언어예술이라고 한다. 언어예술이라는 말은 시의 핵심이 무엇인지 잘 드러내고 있다. 따지고 보면 언어는 시의 질료(material)이면서 시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시에 관한 이론을 공부하건 시 창작의 방법을 공부하건 그 출발은 언.. 2008. 4. 11. 이전 1 ··· 328 329 330 331 332 333 334 ··· 3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