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233 낮달 daum 이미지 낮달 / 나호열 바람이 슬며시 옷자락을 당기듯이 당신을 생각할 때 오래된 구두를 깁고 있는 내 모습이 어른거린다 슬픈 짐승의 가죽 같은 가슴은 피의 더운 색깔을 지워버리고 단단히 동여매었던 이야기는 실밥이 터져버렸다 아직은 걸어야 할 길이 더 남았다는 듯이 내가 깁고 있는 것은 .. 2008. 8. 17.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2 p r a h a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2 / 나호열 그대 옆에 가만히 서 본다 보이지 않는…… 바람에 기대어 보면 그대는 없고 속 깊은 고목의 흔들림 가끔은 깨닫는다 가슴을 덥히지 못하는 누구의 허수아비인가 문득 떠나보는 사람들 그 넓은 바다 그 무덤, 그 기슭에서 반복되는 질문은 쓰디쓰게.. 2008. 8. 8. 눅눅하다 눅눅하다 / 나호열 세월은 빠르게 가고 추억은 느리게 온다 마치 깊은 산에서 잃어버린 메아리처럼 밑창이 닳은 얼굴로 내 앞에 앉는다 혼자 듣는 음악이 식고 혼자 마시는 차가 흘러간다 느리게 낡아가는 웃음을 새장 속에서 꺼내도 날아갈 줄 모른다 어느 사람에게 추억은 사막을 펼쳐 놓거나 깊고 .. 2008. 8. 1. 포스트모더니즘과 사회이론 / 이진경 포스트모더니즘과 사회이론 이 진 경 1.시뮬레이션된 세계 속으로 걸프전이 한창일 때, 대표적인 포스트모더니스트 중 하나인 쟝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그 전쟁이 시뮬레이션(simulation)이라고 주장해서 약간의 소란을 야기한 적이 있다. 직접 그 글을 읽은 것은 아니었지만, 아마도 그것은 미사일.. 2008. 7. 29. 익산 미륵사지석탑 익산 미륵사지석탑 1층 해체했더니… 뉴시스 | 기사입력 2008.07.29 11:51 【서울=뉴시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가 국보 제11호인 익산 미륵사지석탑 1층부를 해체하고 있다. 석축에 가려져 있던 석탑 남·서 측면과 기단부가 드러났고, 석축 내부의 석인상 1기가 추가로 발견됐다. 노출된 1층 남.. 2008. 7. 29. 나의 노래 p r a h a 나의 노래 / 나호열 가슴에 알을 품고 있어 누가 그런 거짓말을 내게 했나 알이 깨지고 그 때마다 가슴에 창이 하나씩 생겨나긴 했지만 나는 그 새들을 보지 못했다 내가 보듬고 왔던 것은 빈 둥지 얼음장 같은 부화되지 않은 묵언 두 팔로 허공을 끌어안을 때 일획을 그으며 내 생의 좌측에서 .. 2008. 7. 26. 길을 찾아서 길을 찾아서/ 나호열 옷고름 여미듯이 문을 하나씩 닫으며 내가 들어선 곳은 어디인가 은밀하게 노을이 내려앉던 들판 어디쯤인가 꿈 밖에 떨어져 있던 날개의 털 길 모퉁이를 돌아 더러운 벤치에 어제의 신문을 깔고 누운 사람이여 어두운 계단을 점자를 읽듯이 내려가며 세상 밖으로 쫓기듯 떠나가.. 2008. 7. 25. 철학의 이해 강의록 (인식론) 철학의 이해 강의록 (인식론) 1. 철학이란 무엇인가 *G.Simmmel 1858-1918 인간의 生 1)보다 많은생 more life을 위한 본능적,충동적 노력 2)理性에 의한 생 more than life :logos *비판적 삶: 내가 나의 주인이되는 것 :<죄와 벌>의 라스콜리니프의 의식,타성 으로부터의 탈피 *phliosophy philos(사랑)와 sophia(지)의 합성.. 2008. 7. 15. 강화도 갯벌 [풍광을 찾아서] 강화도 갯벌 바닷가는 ‘육지’의 가장자리임이 분명한데도 ‘바다’가 그 공간의 정체성을 독점한다. 바다와 육지가 맞닿은 곳을 가리키는 ‘해안’이라는 말에서도 바다가 주체의 자리에 놓인다. 흔히 사람들은 분명히 두 발을 육지를 두고서도 바닷가를 혹은 해변을 걷는다고 말.. 2008. 7. 8. [김명인]삶의 진정성을 향해서 삶의 진정성을 향해서 김명인 (시인) 제 주변의 글을 쓰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아주 어려서부터 글을 쓰고자 했고, 나중에 그 꿈을 실현시키려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몇 달 전의 일인데, 저한테 혹시 중 고등학교 때 쓴 작품이 있으면 그걸 모아서 책을 만들고 싶다며 원고 청탁이 왔습.. 2008. 7. 7. 탑과 벽 탑과 벽 / 나호열 하찮은 돌멩이들도 쌓으면 탑이 된다 절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늘 그윽한 발걸음으로 서있는 그대를 만나기 위해 하늘을 받치고자 함이었는데 아, 나는 탑이 되지 못하고 벽이 되었구나 얼굴에 가득한 낙서 급전대출과 주점 안내문 가까운 것은 주검이고 그대의 하늘을 가리고만 있.. 2008. 7. 6. 별에게 별에게 / 나호열 나도 그런 눈빛으로 깊이, 너의 가슴에 묻히는 무덤이 되고 싶다. 시집-[망각은 하얗다] (1990년 초판 인쇄) 2008. 7. 6. 이전 1 ··· 327 328 329 330 331 332 333 ··· 3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