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과 벽 / 나호열
하찮은 돌멩이들도 쌓으면 탑이 된다
절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늘 그윽한 발걸음으로 서있는
그대를 만나기 위해
하늘을 받치고자 함이었는데
아, 나는 탑이 되지 못하고
벽이 되었구나
얼굴에 가득한 낙서
급전대출과 주점 안내문
가까운 것은 주검이고
그대의 하늘을 가리고만 있구나
벽 속에서
파도가 소리치며 운다
벽 속에서
가슴을 치는 종소리가 운다
탑과 벽 / 나호열
하찮은 돌멩이들도 쌓으면 탑이 된다
절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늘 그윽한 발걸음으로 서있는
그대를 만나기 위해
하늘을 받치고자 함이었는데
아, 나는 탑이 되지 못하고
벽이 되었구나
얼굴에 가득한 낙서
급전대출과 주점 안내문
가까운 것은 주검이고
그대의 하늘을 가리고만 있구나
벽 속에서
파도가 소리치며 운다
벽 속에서
가슴을 치는 종소리가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