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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탑과 벽

by 丹野 2008. 7. 6.

 

 

 

 

탑과 벽 / 나호열

   

하찮은 돌멩이들도 쌓으면 탑이 된다

절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늘 그윽한 발걸음으로 서있는

그대를 만나기 위해

하늘을 받치고자 함이었는데

아, 나는 탑이 되지 못하고

벽이 되었구나

얼굴에 가득한 낙서

급전대출과 주점 안내문

가까운 것은 주검이고

그대의 하늘을 가리고만 있구나

벽 속에서

파도가 소리치며 운다

벽 속에서

가슴을 치는 종소리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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