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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사진과 인문학/파미르 고원188

아바나에서 정릉 골목까지 아바나에서 정릉 골목까지 아바나에서 정릉 골목까지 다정한 연인 세상의 모든 골목은 닮아있다. 다정하게 옆구리에 끼고 가는 골목길은 연인 같아서 이따금 푸릎같은 계단에 앉아 쉬었다가 가기도 하고 제가 나무인 줄 알고 전단지를 이파리처럼 흔들어대는 모퉁이 전봇대까지도 너무나도 다정한 연인이어서 늘 그날인 것처럼 그 자리에 마중나와 주는 깊은 저녁 혼자가는 길을 따라오는 그림자 있어 뒤돌아 보면 그도 뒤돌아보며 괜찮다괜찮다 토닥토닥 발자국소리로 화답을 하는 맨 처음 발자국을 남겼던 사람은 지금 어느 넓은 나무그늘 아래에서 쉬고 있는지 이따금 목청 큰 소리가 작은 창문을 빠져나왔다가 골목을 돌아나가고 나는 봄밤 울컥울컥 피어나는 매화처럼 이파리 한장 없이도 멀리 아주 멀리 향기를 보낸다 골목길에서 자라고 익어갔.. 2019. 11. 17.
늦여름 바다 #7 늦여름 바다 #7 2019. 9. 4.
늦여름 바다 #6 늦여름 바다 #6 늦여름 바다는 어두워질 때까지 제 몸 위에 나를 올려놓았다. 이따금 새떼가 서쪽으로 날아갔다. 처음에는 파랑이었다가 풀색이었다가 연두였다가 해 질 무렵에는 연두가 많이 섞인 녹청 빛으로 변했다. 산등성이를 넘어가는 태양이 온하늘을 붉게 물들이다가 차차 색을 .. 2019. 9. 3.
늦여름 바다 #5 늦여름 바다 #5 2019. 9. 3.
늦여름 바다 #4 늦여름 바다 #4 2019. 9. 3.
늦여름 바다 #3 늦여름 바다 #3 2019. 9. 3.
늦여름 바다 #2 늦여름 바다 #2 2019. 9. 3.
늦여름 바다 #1 늦여름 바다 #1 2019. 9. 3.
흘러가다 흘러가다 2018. 6. 23.
수련잎 떠 있는 연못도 둥그렀다 수련 잎 떠 있는 연못도 둥그렀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바람은 마른기침을 해대며 멈칫거리고 무릎을 꿇은 여자의 몸 위로 몇 장의 꽃잎이 내려앉았다 2018.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