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호열 시인/詩441 바람으로 달려가 / 나호열 바람으로 달려가 / 나호열 달리기를 해 보면 안다속력을 낼수록 정면으로 다가서서더욱 거세지는 힘그렇게 바람은 소멸을 향하여 줄기차게 뛰어간다는 사실을그러므로 나의 배후는 바람으로바람으로 그대에게 다가간다는 것을달리기를 해 보면 안다소멸을 향하여 달려가는 바람과 멀어지면서나 또.. 2009. 10. 6. 조롱 밖의 새 / 나호열 p r a h a 조롱 밖의 새 / 나호열 간밤의 두통은 문을 두드리는 부리로 쪼아대는 듯한 그대의 절규 때문이다 내 안에 있는데 밖에서 열 수 밖에 없는 문고리는 팔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량의 물과 한 웅큼도 안되는 양식과 차양막 사이로 간간히 들어오는 햇빛 그대는 수인처럼 내 속에서 울었다 그 .. 2009. 10. 4. 운동 후 기 運動 後 記 / 나호열 출처 / Daum 이미지 운동 후 기 運動 後 記 / 나호열 - *노동이 너를 자유롭게 하리라 Arbeit Macht Frei 몸에서 화약 냄새가 지워지지 않는 것은 그해 시월 때문이다 놀이와 노동 사이에서 태어난 나는 늘 힘이 모자랐다 낙하하는 포탄의 작열과 가지에서 떨어지는 벚꽃의 아우성이 피와 살의 힘 나는 빗나간 .. 2009. 10. 1. 떠나다 p r a h a 떠나다 / 나호열 사람이 싫어 먼 길을 간다 들길, 산길 에둘러 가는 나에게는 뒷길인 한 번 굽이치고 휘이 내질러 가는 저 길 아득하고 아득하여 개망초 흔들리는 몇 문장 남았다 설익은 사랑 되묻지 않겠다 독 묻은 열매 끝내 삼키고 얼만큼 걸어가야 사람이 그리울까 문득 되돌아 설 때 끝끝내.. 2009. 9. 29. 노을 詩 몇 편 타클라마칸 / p r a h a 노을 詩 몇 편 / 나호열 노을 / 나호열 어둠끼리 살 부딪쳐 돋아나는이 세상 불빛은 어디서 오나쓰러질듯쓰러질듯서해 바다 가득한 노을을끌고 돌아오는줄포항 목선 그물 속살아서 퍼득거리는화약냄새 노을 / 나호열 -곰소바다 이 세상 어둠 밝히는모든 불빛은고기대신 서해바다 .. 2009. 9. 29. [스크랩] 가을 호수 / 나호열 가을 호수 나호열 詩 김성로 畵 나 이제 가을 호수가 되었습니다 그리움의 들 물길이 외로움의 날 물길보다 깊어 나 이제 어디로든 갈 수 없습니다 길이 없어 흰 구름만이 철새처럼 발자국을 남기고 눈도 씻고 가는 곳 당신의 얼굴 가득히 담아 바람은 가끔 물결을 일렁이게 하지만 당신이 놓아준 작은.. 2009. 9. 24. 칼에게 묻다 p r a h a 칼에게 묻다 / 나호열 옆구리가 터진 치약처럼 지구의 바깥으로 밀려나는 느낌 몸을 누르면 언제나 엉뚱한 곳으로 하혈하는 슬픔이여 그믐밤 표지판 없는 길을 걸어 문득 만나게 되는 새벽 몸의 바깥은 서늘한 물기로 가득하고 얼마나 많은 몽유의 시간은 시퍼렇게 물의 칼날을 세웠던가 몸에 .. 2009. 9. 18. [스크랩] 戀歌 戀歌 - 정형돈· 한유라를 축복하며 나호열 (시인) 한 송이 꽃이 피고 있네요 나그네처럼 지나가는 바람과 바람이 마주치며 일으키는 불꽃 그 순간의 떨림이 촛불로 흔들리네요 두 손을 모두은 듯 미소를 머금은 듯 은은하게 아..은은하게 이 세상의 모든 길은 당신에게 닿아요 사랑이 시작되네요 당신.. 2009. 9. 15.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 나호열 p r a h a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1 / 나호열 평생을 배워도 되지 않을 것 같다 슬픔 병도 깊으면 친구가 되는데 슬픔 아니다, 아니다 북풍 한설로 못을 박아도 푸르게 고개 를 내미는 젊은 날의 부스럼꽃 토막토막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 는 강물에 피어 미워할 수 없는, 잊을 수 없는 슬픔은 문.. 2009. 9. 12.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 나호열 p r a h a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 나호열 출렁거리는 억 만 톤의 그리움 푸른 하늘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혼자 차오르고 혼자 비워지고 물결 하나 일지 않는 그리움의 저수지 머리에 이고 물길을 찾아갈 때 먹장구름은 후두둑 길을 지워버린다 어디에서 오시는가 저 푸른 저수지 한 장의 편.. 2009. 9. 8.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