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인문학/가깝고도 먼 섬62 안녕? 안녕? 파문이 이는 강을 건너서 닿았던 그곳에 눈썹이 긴 그가 있었다. 안녕? 내가 먼저 인사를 했던가, 그가 먼저 했던가 미소 머금은 그의 얼굴에 빰을 비비고 싶었던, 하루 2020, 5월 남이섬 2020. 5. 28. 맨발로 길을 건너는 맨발로 길을 건너는 맨발로 길을 건너는 새들의 발이 잘 보이지 않았다. 어떤 말들을 주고받으며 길을 건너갔다, 어디쯤에서 날개를 접고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할까? 새들이 건너편 논바닥에 내려앉을 때까지 서 있었다. 겨울 복판이었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새떼가 날아오르고 .. 2020. 2. 8. 속도 속도 겨울나무와 새떼를 기다리는 마음 안에 오롯이 들어가 있는 시리게 아름다운, 저 나무들 너무 빠르게 스쳐 지나가버리고 다시 이 나무를 불러놓고하염없이 바라본다. 2020년 교동도 2020. 2. 8. 고요를 낚다 고요를 낚다 강화도 2020년 1월 2020. 2. 8. 새떼, 날아오르다 새떼, 날아오르다 교동도 2020년 1월 날아오르는 새떼를 보는 순간 그만 주저앉으며, 뛰어가며, 새들이 먼 곳에 내려앉을 때까지 막막하게 바라보며 내 속에 있는 달큰한 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새들아 안녕? 새들아 반갑다 고마워. 새들아 사랑해 쇼팽에게 보내는 편지 - 안나 게르.. 2020. 1. 22. 사막인 듯, 사막이 아닌 듯 사막인 듯, 사막이 아닌 듯 교동도 월선포 2020년 1월 Alex Fox /Those Were The Days 2020. 1. 21. 나무는, 몇 번이고 색을 바꾸는 나무는 나무는, 몇 번이고 색을 바꾸는 나무는 강화도 2019년 12월 나무는, 저녁이 가까워질 수록 몇 번이고 색을 바꾸는 나무는 새떼를 바라본다는 것이 자꾸만 나무에게로 마음이 흘러갔다. 눈은 새떼를 바라보고 마음은 나무에게 자꾸만 빨려 들어가고 나무를 향해 셔터를 눌렀다. 오롯이 새집.. 2020. 1. 21. 새는, 제 이름을 부르며 나는 새는 #2 새는, 제 이름을 부르며 나는 새는 #2 강화도 2019년 12월 새는, 제 이름을 부르며 나는 새는 #2 물 빠진 바다에 앉아서 반나절을 보낸 새떼가 한 무리씩 날아오르기 시작할 때 심장이 두근거렸다. 어떤 말할 수 없는 슬픔이 이는 것인지 깊은 숨을 내쉬어야했다. 그만큼, 그만큼 가슴이 뛰는 시간이었다.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은 언제나 그맘때였으므로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에 몸과 마음을 맞춰서 함께 흘러갔다. 새들이 날아오르고 바다도 차오르고 내 마음도 부풀어 오르고 그렇게 바다와 새와 내가 온전하게 한 풍경이 되었다. 그 순간을 나는 사랑이라고 말했다. 2020. 1. 20. 새는, 제 이름을 부르며 나는 새는 #1 새는, 제 이름을 부르며 나는 새는 #1 강화도 2019년 12월 새는, 제 이름을 부르며 나는 새는 #1 멀리 갔던 바다가 먼바다의 바람까지 제 몸으로 말아서 되돌아올 때 우리는 물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거품을 앞세우며 갯고랑을 타고 오는 바다가 지는 햇빛을 받아 호박빛으로 물들어갈 때 새.. 2020. 1. 19. 섬, 색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 섬, 색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 2019. 6. 30.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