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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사진과 인문학/가깝고도 먼 섬62

섬에 닿았습니다 섬에 닿았습니다. 그 섬에 가서 무엇을 보았는지 물어본다면 무어라고 대답해야 할까요? 나무 밑에 앉아서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나도 고요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앉아서 바다를, 새들을, 수평선이 보이지 않는 해무 그 너머를, 그리고 부드러운 바람이 세상 모든 것들을 어루만지며 지나가는 것을 바라봤습니다. 서서히 물이 빠지는 순간, 새들이 바닷가에 모여들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도록 충만한 하루였습니다. 얼마나 오랜만에 길을 나섰는지 마음이 저릿했습니다. 이렇게, 생이 흘러갑니다. 소리 내지 않고 고요하게요. 2021. 10. 01. 섬에 닿았습니다. 2021. 10. 6.
달이 기울다 #5 달이 기울다 #5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거센 바람이 불었다. 파도가 갯벌을 삼키며 솟구치듯 밀려왔다. 2021. 3. 1.
달이 기울다 #4 2021. 3. 1.
달이 기울다 #3 달이 기울다 #3 목선이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졌다. 갈대는 낮게 구부렸다가 다시 일어섰다. 구름 속으로 들어갔던 태양이 다시 구름 밖으로 나왔다. 빈 가지로 서 있는 나무가 바람을 가르고 있었다. 2021년 2월 강화도 2021. 2. 28.
달이 기울다 #2 달이 기울다 #2 기울어진 달이 조금씩 제 자리로 돌아오고 있는지 그림자도 흔들렸다. 뿌리가 없어도 붉게 피는 꽃에서 비린내가 났다. 2021. 2. 28.
달이 기울다 #1 달이 기울다 #1 기울어진 달이 어디쯤 가고 있을까? 제속을 다드러낸 바다가 기울어진 달을 끌어당기고 있다. 2021년 2월 강화도 2021. 2. 28.
겨울바람 #2 2021. 2. 28.
겨울바람 #1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처럼, 바람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흘러갔다. 어디로 가는지 묻지 않았다, 몇 번을 휘몰아치다가 먼바다 쪽으로 갔다. 모든 것은 흘러가니까, 흘러가는 것이니까 저, 바람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라고, 아주 짧은 순간 물과 바람이 교감하는, 저 황홀 2021년 2월 강화도 2021. 2. 28.
오래된 말-교동도, 그 집 오래된 말 -교동도, 그 집 2020. 8. 20.
겨울나무를 찾아서 #3 겨울나무를 찾아서 #3 2020.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