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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사진과 인문학/가깝고도 먼 섬

새는, 제 이름을 부르며 나는 새는 #2

by 丹野 2020. 1. 20.

 

 

 

 

새는, 제 이름을 부르며 나는 새는 #2

 

 

 

 

 

 

 

 

 

 

 

 

 

 

 

 

 

 

 

 

 

 

 

 

 

 

 

 

 

 

 

 

 

 

 

 

 

 

 

 

 

 

 

 

                        강화도  2019년 12월

 

 

 

새는, 제 이름을 부르며 나는 새는 #2

 

물 빠진 바다에 앉아서 반나절을 보낸 새떼가

한 무리씩 날아오르기 시작할 때 심장이 두근거렸다. 어떤

말할 수 없는 슬픔이 이는 것인지

깊은 숨을 내쉬어야했다. 그만큼, 그만큼 가슴이 뛰는 시간이었다.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은 언제나 그맘때였으므로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에 몸과 마음을 맞춰서 함께 흘러갔다.

 

새들이 날아오르고 바다도 차오르고 내 마음도 부풀어 오르고

 

그렇게 바다와 새와 내가 온전하게 한 풍경이 되었다. 그 순간을

 

나는 사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