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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사진과 인문학/가깝고도 먼 섬

맨발로 길을 건너는

by 丹野 2020. 2. 8.





맨발로 길을 건너는













































맨발로 길을 건너는 새들의 발이 잘 보이지  않았다.


어떤 말들을 주고받으며

길을 건너갔다, 어디쯤에서 날개를 접고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할까?

새들이 건너편 논바닥에 내려앉을 때까지 서 있었다. 겨울 복판이었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새떼가 날아오르고

겨울나무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살아있음의 황홀을 느꼈다.


교동도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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