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길을 건너는
맨발로 길을 건너는 새들의 발이 잘 보이지 않았다.
어떤 말들을 주고받으며
길을 건너갔다, 어디쯤에서 날개를 접고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할까?
새들이 건너편 논바닥에 내려앉을 때까지 서 있었다. 겨울 복판이었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새떼가 날아오르고
겨울나무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살아있음의 황홀을 느꼈다.
교동도 2020년 1월
맨발로 길을 건너는
맨발로 길을 건너는 새들의 발이 잘 보이지 않았다.
어떤 말들을 주고받으며
길을 건너갔다, 어디쯤에서 날개를 접고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할까?
새들이 건너편 논바닥에 내려앉을 때까지 서 있었다. 겨울 복판이었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새떼가 날아오르고
겨울나무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살아있음의 황홀을 느꼈다.
교동도 2020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