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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丹野의 깃털펜/김경성 - 근작시108

심해어 / 김경성 daum 이미지 옮겨옴 심해어 김경성 깊은 곳에 사는 물고기는 빛의 그물에 걸러지는 저음의 빛마저 다 지워버린 몸을 키운다 벗겨낼 수 없는 눈꺼풀은 생을 이끄는 길의 눈 보이지 않으나 몸의 감각으로 소리를 보는 예측할 수 없는 신비 집도 절도 없이 텅 빈 내 몸의 비늘을 긁어내며 가보지 못한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처 속으로 짠물이 들어가도 바닷물의 농도에 나를 맞추었다 절여진 상처는 어느 순간 덤덤했다 바다의 소실점이 되어 살아가는 심해어 바다 너머로 가고 있다 -2024년 여름호 2024. 6. 6.
분홍은 언제나 / 김경성 분홍은 언제나 김경성 분홍이라 하면 물 따라 흘러가는 잠두리 길 개복숭아 꽃이지요 꽃 뭉게뭉게 피어나면 강 건너에서도 몸이 먼저 나가고요 맨발로 오는 연두가 있어 산벚꽃 흩날리며 저기 저기 분홍 꽃물 바람이 길을 감싸 안고 불어오지요 분홍은 먼 데만 있는 것이 아니어서 정릉 골목에서도 개복숭아 꽃물 켜면 가지에서는 심줄이 보였어요 쏘아 올리는 푸른 화살촉, 시위를 당기는 것은 새들이었지만 화살을 맞는 것은 나무 아래 서성이는 사람이었어요 어느 날 뿌리째 뽑혀 나가는 개복숭아 나뭇가지 껍질을 벗겨냈어요 푸른 피가 끈적하게 손끝에 묻어나며 긴 뼈가 하늘로 치솟았지요 나무가 피워 올리던 분홍도 사라지고 해마다 피었던 그 자리에 분홍 그림자만 넘실거려요 껍질 벗겨낸 개복숭아 가지가 점점 흰 뼈가 되어가요 분홍을.. 2024. 6. 4.
분홍은 언제나 / 김경성 https://naver.me/Gvd8337v 분홍은 언제나 / 김경성분홍은 언제나 김경성 분홍이라 하면 물 따라 흘러가는 잠두리 길 개복숭아 꽃이지요꽃 뭉게뭉게 피어나면강 건너에서도 몸이 먼저 나가고요 맨발로 오는 연두가 있어산벚꽃 흩날리며link.naver.com 2024. 6. 3.
밤수지맨드라미 / 김경성 밤수지맨드라미 김경성 어떤 바람이 물갈퀴를 들고 휘몰아쳐 왔어요 물에 몸을 맡기고 물의 숨 사이로 들어오는 빛으로 살아가요 닻별이 뜨는 밤이면 모난 달도 긴 목을 내밀어서 얼굴을 대어보기도 해요 바다는 수평선을 다 지우고 소리로 말하지요 덧대어 살아갈 수 없는 혼자만의 방에 갇혀 살았어요 바닷속에서 붉게 피어 세상을 바라보고 싶었어요 깊이 내려갈수록 점점 섬이 되어갔어요 물 바깥에 사는 여우꼬리맨드라미, 깃털맨드라미, 불꽃맨드라미 한 번도 물러보지 못한 이름들 먼 종족을 알고 싶어 자꾸만 몸을 불려 나가지요 바닷속을 들여다보아요 붉은 꽃치마가 일렁여요 빛물고기 떼가 숨어들고 있어요 깨금발을 디뎌봐도 찾는 것들은 너무 멀리 있어요 바위에 안착한 뿌리를 하나씩 떼어내고 수평선에 가닿으면 목까지 차오른 이름 .. 2024. 5. 13.
나비와 여자 / 김경성 나비와 여자 / 김경성 나비 날개를 책 속에 묻어두고 어디에 닿고 싶을 때면 손등에 올려놓았다 소리가 밀려 나오는 입술을 닫고 구름 속으로 드나들며 쉽게 오지 않는 것들을 기다렸다 창문 앞에 멈춰 섰지만 당신은 책의 문장 속으로 들어가 기척이 없고 창틈으로 새어 나오는 오일 냄새 밴 불빛을 눈에 들여 오래 꺼지지 않기를 바랐다 가스등을 끄고 가는 사람이 오기도 전에 달의 어금니를 벌려서 빛을 들였다 손등에서 날아간 나비가 점점 번져서 떼로 날아다녔다 온 세상이 나비 흰 날개로 뒤덮였다 꽃이 다 지고 속으로 꽃눈 채우는 한겨울이었다 은촛대를 닦으며 그 저녁을 기다렸다 식탁에 마주 앉아 기도드리던 먼 시간을 불러보았다 - 《미네르바》 2024년 봄호 가스등을 켜는 사람 가스등을 켜는 사람 - 옮겨 옴 #나비.. 2024. 5. 8.
김경성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모란의 저녁』 시인동네 시인선으로 발간 https://poethr.tistory.com/373 김경성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모란의 저녁』 시인동네 시인선으로 발간― 존재의 비의(秘義)를 밝히는 낯섦의 시학 ​ 하종기 기자 2011년 《미네르바》로 등단한 김경성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모란의 저녁』이 시인동네 시인선으로 출간되었다. 김경성 시의 특징 poethr.tistory.com #김경성 시집 #모란의 저녁 #시인동네시인선 2024. 1. 15.
김경성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모란의 저녁』 시인동네 시인선으로 발간 https://poethr.tistory.com/373 김경성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모란의 저녁』 시인동네 시인선으로 발간― 존재의 비의(秘義)를 밝히는 낯섦의 시학 ​ 하종기 기자 2011년 《미네르바》로 등단한 김경성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모란의 저녁』이 시인동네 시인선으로 출간되었다. 김경성 시의 특징 poethr.tistory.com #김경성 시집 #모란의 저녁 #시인동네시인선 2024. 1. 15.
바닷새들이 흩날렸다 / 김경성 https://m.cafe.daum.net/poemory/JW6F/13079 바닷새들이 흩날렸다 / 김경성바닷새들이 흩날렸다 김경성 목선이 물고기 떼를 풀어놓자양동이를 들고 순식간에 몰려드는 사람들바닷속 수많은 말들을 손바닥 지문으로 읽어가며같은 말들끼리 나눠서 담는다 눈에m.cafe.daum.net 2023. 12. 7.
2023년 12월호 Vol.30 - 김경성 http://nim22.com/wb_board/view.php?&bbs_code=1617759164&bd_num=3148월간 웹진《님Nim》웹진 님, 만해학회, 시 전문 월간 웹진《님Nim》주간 이용헌nim22.com 2023. 11. 30.
김경성 시집, 『모란의 저녁』 https://m.blog.naver.com/siindn/223273754393 시인동네 시인선 219, 김경성 시집, 『모란의 저녁』김경성 시집 | 모란의 저녁 | 문학(시) | 변형국판 | 136쪽 | 2023년 11월 23일 출간 값 10,000원 | ISB...blog.naver.com시인동네 시인선 219, 김경성 시집, 『모란의 저녁』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1513713 모란의 저녁 | 김경성 - 교보문고모란의 저녁 |product.kyobobook.co.kr #시인동네 시인선 219, #김경성 시집, 『모란의 저녁』 #시인동네시인선219 #김경성시집 #모란의저녁 2023.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