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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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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마두로 부정선거... 野후보가 승자” 공식화 https://naver.me/GfCZZQ9l 美 “베네수엘라 마두로 부정선거... 野후보가 승자” 공식화좌파 중남미국들도 “자료 투명 공개하라” 주말 대규모 시위 가능성, 유혈 사태 벌어지나 지난달 28일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3선(選)에 성공한 니콜라스 마두로(62) 대통령이 사실상 부정 선거를 n.news.naver.com #美 “베네수엘라 마두로 부정선거... 野후보가 승자” 공식화 2024. 8. 4.
프러시안 블루 / 김경성 [김경성 시] 프러시안블루 - https://www.cn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71 [김경성 시] 프러시안블루프러시안블루 김경성그물을 빠져나온 작은 물고기가백사장을 끌어내고 있다비늘을 다 떼어내고마음의 빗장을 풀어서 멀리 던져버렸지만가슴 한구석을 쓰리게 할퀴고 가는가시는 어디에서 온 www.cnpnews.co.kr #문화앤피플 #김경성 #모란의저녁 #프러시안블루 2024. 7. 11.
쇄루우(灑淚雨)* (외 1편) / 최형심 쇄루우灑淚雨)* (외 1편) 최형심 새벽에 비 내렸다. 마당에는 물먹은 시간이 차오르고 칠월에는 누구나 발목이 깊어진다. 여종들의 긴 하품이 종종걸음을 치며 지나가는 무화과나무 아래, 이름 모를 꽃들 다투어 피었다. 먼저 간 별을 따라 가붓이 비에 가닿는 마음…… 담 안의 우물은 애써 고요하다. 비는 삼만삼천 자(尺)를 걸어와 때늦은 은초롱꽃 밝혀 둔 뒤란을 서성인다. 누룩뱀은 무화과나무 아래 꽃잎인 듯 허물을 벗는데 사월에 접지른 발목이 아리다. 빗발이 지붕을 건너와 수틀에 내려앉는다. 솔바람을 당겨 허공을 수놓으면 청풍(淸風)에 풀잎 스치는 소리, 꿈결인 듯 밀려드는 밀어…… 꽃잎은 점점이 흩어지고 물은 점점 차올라 오래전 거문고 소리에 젖는다. 물배 채운 꽃들과 나란히 누운 목젖이 푸른 사내…… 꿈.. 2024. 6. 25.
김경성 시집 <<모란의 저녁>> [신간] 김경성 시집 《모란의 저녁》 - https://naver.me/GdyYW4Rt [신간] 김경성 시집 《모란의 저녁》 - 문학인신문‘아무것도 아닌, 무언가로 가득 차 있는 간절함은 그 무엇도 다 이긴다. 부디 오래 살아남아 고서古書가 되어주기를’이라는 시인의 말에는 간결하지만 그 절박함이 배로 묻어난다. 고서로 남www.munhakin.kr #김경성 시집 #시인동네 2024. 6. 24.
분홍의 경첩 (외 2편) / 조용미 분홍의 경첩 (외 2편)    조용미   연두의 돌쩌귀와 분홍의 경첩을 단 네 짝 여닫이문을 열고 그가 안쪽으로 들어왔다 한 사람만 허락할 수 있는 능수벚나무의 작은 방이라면, 띠살문의 불발기창으로 어른어른 사람들 지나는 기척이 났다 분홍의 주렴 안에 우리는 서 있고 연둣빛 리본은 봄비처럼 두 사람 위로 내려왔다 새잎과 꽃잎 섞인 긴 가지가 눈동자를 잠시 흔들었던 순간을 두고​당신과 나는 능수벚나무의 바깥으로 나왔다 분홍의 자객이 이듬해에도 찾아올 거라 당신이 믿고 있어 이 봄은 더욱 짧아졌다   초록의 어두운 부분   빛이 나뭇잎에 닿을 때 나뭇잎의 뒷면은 밝아지는 걸까 앞면이 밝아지는 만큼 더 어두워지는 걸까​깊은 어둠으로 가기까지의 그 수많은 초록의 계단들에 나는 늘 매혹당했다​초록이 뭉쳐지고 풀어.. 2024. 6. 18.
격벽 (외 2편) / 조용미 격벽 (외 2편) ​    조용미 ​​ 과거가 돌이킬 수 없이 달라지려면 현재가 얼마나 깊어야 하는 걸까얼마나 출렁여야 하는 걸까​ 피사로의 그림 속 나무들처럼서 있는 겨울 ​색채를 만지면 감정이 자라난다​ 붉고 푸른 색의 나무들처럼 가만 서 있어도 천천히 끓어오르는 온도가 있다​ 언젠가는 마음을 만질 수 없게 되는 날이오고야 만다​ 방사선이 지나간다, 머문다없다냄새도 색도 형태도​ 아무렇지도 않다​ 시간이 지나면 구토를 한다 안개상자를 만들어 그것의 흔적을 들여다 볼 필요가 없다 과거가 돌이킬 수 없이 달라지려면 현재에 깊이 들어가야 한다풍덩풍덩 ​ 귀   귀퉁이에도 귀가 내장되어 있을까보이지 않는 귀가 붙어 있는지 살펴볼까귀퉁이에도 귀의 청력이 있을까귀퉁이는 모서리, 몸에 납작하게 붙어 있거나 볼록 .. 2024. 6. 18.
당신이라는 제국 / 이병률 당신이라는 제국    이병률      이 계절 몇 사람이 온 몸으로 헤어졌다고 하여 무덤을 차려야 하는 게 아니듯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찔렀다고 천막을 걷어치우고 끝내자는 것은 아닌데    ​봄날은 간다    ​만약 당신이 한 사람인 나를 잊는다 하여 불이 꺼질까 아슬아슬해 할 것도, 피의 사발을 비우고 다 말라갈 일만도 아니다 별이 몇 떨어지고 떨어진 별은 순식간에 삭고 그러는 것과 무관하지 못하고 봄날은 간다   ​ 상현은 하현에게 담을 넘자고 약속된 방향으로 가자 한다 말을 빼앗고 듣기를 빼앗고 소리를 빼앗으며 온몸을 숙여 하필이면 기억으로 기억으로 봄날은 간다    ​당신이, 달빛의 여운이 걷히는 사이 흥이 나고 흥이 나 노래를 부르게 되고, 그러다 춤을 추고, 또 결국엔 울게 된다는 술을 마시게.. 2024. 6. 18.
모란의 저넉 / 김경성 [김경성 시] 모란의 저녁 - https://www.cn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99 [김경성 시] 모란의 저녁모란의 저녁 김경성물의 결이 겹겹이 쌓이는 저녁이 오고 있다멀리 왔으니 조금 오래 머물고 싶다고지친 어깨에 내려앉는 노을빛은 붉고무창포 바다 왼쪽 옆구리에 쌓이는모란의 결누군가 마www.cnpnews.co.kr#문화앤피플 #허애경기자 #모란의 저녁 #김경성시인 2024. 6. 14.
골목 / 김병호 골목 ​ 김병호 ​ 하나씩 가져가세요​ 피아노를 버리고 화분을 버리고 의자를 버리고​ 당신은 오래오래 서성입니다​ 울음에 그을린 얼굴로 우레와 폭우를 감춥니다​ 잊어야 지켜지는 안부는 당신의 몫입니다​ 발목이 얇고 입술이 얇은 당신은 낯설고 다정한 귓속말로 묻습니다 사랑이라 부르면 안되는 마음이 있냐고, 한낮에 겹겹의 별자리를 긋는 마음을 아냐고 ​ 돌연하고도 뜻밖인 자리에 당신의 뜨거운 숨처럼 아무런 궁리도 없이 그저 밀어내야 하는 당신의 눈빛만 반짝입니다 ​ 사랑을 용서해야 하는 마음을, 당신은 아직 모릅니다 ​ 마음에서 놓여날 수 없는, 이미 저편의 일입니다 ​ ㅡ계간 《시인시대》 2024년 봄호 -------------------- 김병호 / 1971년 광주 출생. 200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2024. 6. 11.
떠다니는 관棺 / 김승필 떠다니는 관棺 김승필 달의 신비가 사라지는 것일까 떡방아를 찧는 토끼가 사라졌다고 북미 나바호 인디언들은 신성한 달을 인간의 무덤으로 삼겠다는 말에 바알끈, 무인 달 착륙선 페레그린이 66명의 유골과 DNA가 담긴 캡슐을 싣고 달에 착륙하지 못한 채 지구 대기권을 돌고 돌다 속수무책 태평양 상공에서 폭발했다는 전언 아직 운구되지 못한 관棺 앞에 하루하루를 버린다 어제보다 우주가 조금 더 옮겨 앉았다* *장옥관, 「일요일이다」, >, 문학동네, 2022. - 계간 NO99. 2024년 여름호 #계간 NO99 2024년 여름호 #김승필시인 #떠다니는 관棺 2024. 6. 11.
심해어 / 김경성 daum 이미지 옮겨옴 심해어 김경성 깊은 곳에 사는 물고기는 빛의 그물에 걸러지는 저음의 빛마저 다 지워버린 몸을 키운다 벗겨낼 수 없는 눈꺼풀은 생을 이끄는 길의 눈 보이지 않으나 몸의 감각으로 소리를 보는 예측할 수 없는 신비 집도 절도 없이 텅 빈 내 몸의 비늘을 긁어내며 가보지 못한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처 속으로 짠물이 들어가도 바닷물의 농도에 나를 맞추었다 절여진 상처는 어느 순간 덤덤했다 바다의 소실점이 되어 살아가는 심해어 바다 너머로 가고 있다 -2024년 여름호 2024. 6. 6.
적벽 외 2편 / 조용미 격벽 (외 2편) ​ 조용미 ​​ 과거가 돌이킬 수 없이 달라지려면 현재가 얼마나 깊어야 하는 걸까 얼마나 출렁여야 하는 걸까​ 피사로의 그림 속 나무들처럼 서 있는 겨울 ​색채를 만지면 감정이 자라난다​ 붉고 푸른 색의 나무들처럼 가만 서 있어도 천천히 끓어오르는 온도가 있다​ 언젠가는 마음을 만질 수 없게 되는 날이 오고야 만다​ 방사선이 지나간다, 머문다 없다 냄새도 색도 형태도​ 아무렇지도 않다​ 시간이 지나면 구토를 한다 안개상자를 만들어 그것의 흔적을 들여다 볼 필요가 없다 과거가 돌이킬 수 없이 달라지려면 현재에 깊이 들어가야 한다 풍덩풍덩 ​ 귀 귀퉁이에도 귀가 내장되어 있을까 보이지 않는 귀가 붙어 있는지 살펴볼까 귀퉁이에도 귀의 청력이 있을까 귀퉁이는 모서리, 몸에 납작하게 붙어 있거나.. 2024.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