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285 美 “베네수엘라 마두로 부정선거... 野후보가 승자” 공식화 https://naver.me/GfCZZQ9l 美 “베네수엘라 마두로 부정선거... 野후보가 승자” 공식화좌파 중남미국들도 “자료 투명 공개하라” 주말 대규모 시위 가능성, 유혈 사태 벌어지나 지난달 28일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3선(選)에 성공한 니콜라스 마두로(62) 대통령이 사실상 부정 선거를 n.news.naver.com #美 “베네수엘라 마두로 부정선거... 野후보가 승자” 공식화 2024. 8. 4. 프러시안 블루 / 김경성 [김경성 시] 프러시안블루 - https://www.cn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71 [김경성 시] 프러시안블루프러시안블루 김경성그물을 빠져나온 작은 물고기가백사장을 끌어내고 있다비늘을 다 떼어내고마음의 빗장을 풀어서 멀리 던져버렸지만가슴 한구석을 쓰리게 할퀴고 가는가시는 어디에서 온 www.cnpnews.co.kr #문화앤피플 #김경성 #모란의저녁 #프러시안블루 2024. 7. 11. 쇄루우(灑淚雨)* (외 1편) / 최형심 쇄루우灑淚雨)* (외 1편) 최형심 새벽에 비 내렸다. 마당에는 물먹은 시간이 차오르고 칠월에는 누구나 발목이 깊어진다. 여종들의 긴 하품이 종종걸음을 치며 지나가는 무화과나무 아래, 이름 모를 꽃들 다투어 피었다. 먼저 간 별을 따라 가붓이 비에 가닿는 마음…… 담 안의 우물은 애써 고요하다. 비는 삼만삼천 자(尺)를 걸어와 때늦은 은초롱꽃 밝혀 둔 뒤란을 서성인다. 누룩뱀은 무화과나무 아래 꽃잎인 듯 허물을 벗는데 사월에 접지른 발목이 아리다. 빗발이 지붕을 건너와 수틀에 내려앉는다. 솔바람을 당겨 허공을 수놓으면 청풍(淸風)에 풀잎 스치는 소리, 꿈결인 듯 밀려드는 밀어…… 꽃잎은 점점이 흩어지고 물은 점점 차올라 오래전 거문고 소리에 젖는다. 물배 채운 꽃들과 나란히 누운 목젖이 푸른 사내…… 꿈.. 2024. 6. 25. 김경성 시집 <<모란의 저녁>> [신간] 김경성 시집 《모란의 저녁》 - https://naver.me/GdyYW4Rt [신간] 김경성 시집 《모란의 저녁》 - 문학인신문‘아무것도 아닌, 무언가로 가득 차 있는 간절함은 그 무엇도 다 이긴다. 부디 오래 살아남아 고서古書가 되어주기를’이라는 시인의 말에는 간결하지만 그 절박함이 배로 묻어난다. 고서로 남www.munhakin.kr #김경성 시집 #시인동네 2024. 6. 24. 분홍의 경첩 (외 2편) / 조용미 분홍의 경첩 (외 2편) 조용미 연두의 돌쩌귀와 분홍의 경첩을 단 네 짝 여닫이문을 열고 그가 안쪽으로 들어왔다 한 사람만 허락할 수 있는 능수벚나무의 작은 방이라면, 띠살문의 불발기창으로 어른어른 사람들 지나는 기척이 났다 분홍의 주렴 안에 우리는 서 있고 연둣빛 리본은 봄비처럼 두 사람 위로 내려왔다 새잎과 꽃잎 섞인 긴 가지가 눈동자를 잠시 흔들었던 순간을 두고당신과 나는 능수벚나무의 바깥으로 나왔다 분홍의 자객이 이듬해에도 찾아올 거라 당신이 믿고 있어 이 봄은 더욱 짧아졌다 초록의 어두운 부분 빛이 나뭇잎에 닿을 때 나뭇잎의 뒷면은 밝아지는 걸까 앞면이 밝아지는 만큼 더 어두워지는 걸까깊은 어둠으로 가기까지의 그 수많은 초록의 계단들에 나는 늘 매혹당했다초록이 뭉쳐지고 풀어.. 2024. 6. 18. 격벽 (외 2편) / 조용미 격벽 (외 2편) 조용미 과거가 돌이킬 수 없이 달라지려면 현재가 얼마나 깊어야 하는 걸까얼마나 출렁여야 하는 걸까 피사로의 그림 속 나무들처럼서 있는 겨울 색채를 만지면 감정이 자라난다 붉고 푸른 색의 나무들처럼 가만 서 있어도 천천히 끓어오르는 온도가 있다 언젠가는 마음을 만질 수 없게 되는 날이오고야 만다 방사선이 지나간다, 머문다없다냄새도 색도 형태도 아무렇지도 않다 시간이 지나면 구토를 한다 안개상자를 만들어 그것의 흔적을 들여다 볼 필요가 없다 과거가 돌이킬 수 없이 달라지려면 현재에 깊이 들어가야 한다풍덩풍덩 귀 귀퉁이에도 귀가 내장되어 있을까보이지 않는 귀가 붙어 있는지 살펴볼까귀퉁이에도 귀의 청력이 있을까귀퉁이는 모서리, 몸에 납작하게 붙어 있거나 볼록 .. 2024. 6. 18. 당신이라는 제국 / 이병률 당신이라는 제국 이병률 이 계절 몇 사람이 온 몸으로 헤어졌다고 하여 무덤을 차려야 하는 게 아니듯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찔렀다고 천막을 걷어치우고 끝내자는 것은 아닌데 봄날은 간다 만약 당신이 한 사람인 나를 잊는다 하여 불이 꺼질까 아슬아슬해 할 것도, 피의 사발을 비우고 다 말라갈 일만도 아니다 별이 몇 떨어지고 떨어진 별은 순식간에 삭고 그러는 것과 무관하지 못하고 봄날은 간다 상현은 하현에게 담을 넘자고 약속된 방향으로 가자 한다 말을 빼앗고 듣기를 빼앗고 소리를 빼앗으며 온몸을 숙여 하필이면 기억으로 기억으로 봄날은 간다 당신이, 달빛의 여운이 걷히는 사이 흥이 나고 흥이 나 노래를 부르게 되고, 그러다 춤을 추고, 또 결국엔 울게 된다는 술을 마시게.. 2024. 6. 18. 모란의 저넉 / 김경성 [김경성 시] 모란의 저녁 - https://www.cn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99 [김경성 시] 모란의 저녁모란의 저녁 김경성물의 결이 겹겹이 쌓이는 저녁이 오고 있다멀리 왔으니 조금 오래 머물고 싶다고지친 어깨에 내려앉는 노을빛은 붉고무창포 바다 왼쪽 옆구리에 쌓이는모란의 결누군가 마www.cnpnews.co.kr#문화앤피플 #허애경기자 #모란의 저녁 #김경성시인 2024. 6. 14. 골목 / 김병호 골목 김병호 하나씩 가져가세요 피아노를 버리고 화분을 버리고 의자를 버리고 당신은 오래오래 서성입니다 울음에 그을린 얼굴로 우레와 폭우를 감춥니다 잊어야 지켜지는 안부는 당신의 몫입니다 발목이 얇고 입술이 얇은 당신은 낯설고 다정한 귓속말로 묻습니다 사랑이라 부르면 안되는 마음이 있냐고, 한낮에 겹겹의 별자리를 긋는 마음을 아냐고 돌연하고도 뜻밖인 자리에 당신의 뜨거운 숨처럼 아무런 궁리도 없이 그저 밀어내야 하는 당신의 눈빛만 반짝입니다 사랑을 용서해야 하는 마음을, 당신은 아직 모릅니다 마음에서 놓여날 수 없는, 이미 저편의 일입니다 ㅡ계간 《시인시대》 2024년 봄호 -------------------- 김병호 / 1971년 광주 출생. 200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2024. 6. 11. 떠다니는 관棺 / 김승필 떠다니는 관棺 김승필 달의 신비가 사라지는 것일까 떡방아를 찧는 토끼가 사라졌다고 북미 나바호 인디언들은 신성한 달을 인간의 무덤으로 삼겠다는 말에 바알끈, 무인 달 착륙선 페레그린이 66명의 유골과 DNA가 담긴 캡슐을 싣고 달에 착륙하지 못한 채 지구 대기권을 돌고 돌다 속수무책 태평양 상공에서 폭발했다는 전언 아직 운구되지 못한 관棺 앞에 하루하루를 버린다 어제보다 우주가 조금 더 옮겨 앉았다* *장옥관, 「일요일이다」, >, 문학동네, 2022. - 계간 NO99. 2024년 여름호 #계간 NO99 2024년 여름호 #김승필시인 #떠다니는 관棺 2024. 6. 11. 심해어 / 김경성 daum 이미지 옮겨옴 심해어 김경성 깊은 곳에 사는 물고기는 빛의 그물에 걸러지는 저음의 빛마저 다 지워버린 몸을 키운다 벗겨낼 수 없는 눈꺼풀은 생을 이끄는 길의 눈 보이지 않으나 몸의 감각으로 소리를 보는 예측할 수 없는 신비 집도 절도 없이 텅 빈 내 몸의 비늘을 긁어내며 가보지 못한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처 속으로 짠물이 들어가도 바닷물의 농도에 나를 맞추었다 절여진 상처는 어느 순간 덤덤했다 바다의 소실점이 되어 살아가는 심해어 바다 너머로 가고 있다 -2024년 여름호 2024. 6. 6. 적벽 외 2편 / 조용미 격벽 (외 2편) 조용미 과거가 돌이킬 수 없이 달라지려면 현재가 얼마나 깊어야 하는 걸까 얼마나 출렁여야 하는 걸까 피사로의 그림 속 나무들처럼 서 있는 겨울 색채를 만지면 감정이 자라난다 붉고 푸른 색의 나무들처럼 가만 서 있어도 천천히 끓어오르는 온도가 있다 언젠가는 마음을 만질 수 없게 되는 날이 오고야 만다 방사선이 지나간다, 머문다 없다 냄새도 색도 형태도 아무렇지도 않다 시간이 지나면 구토를 한다 안개상자를 만들어 그것의 흔적을 들여다 볼 필요가 없다 과거가 돌이킬 수 없이 달라지려면 현재에 깊이 들어가야 한다 풍덩풍덩 귀 귀퉁이에도 귀가 내장되어 있을까 보이지 않는 귀가 붙어 있는지 살펴볼까 귀퉁이에도 귀의 청력이 있을까 귀퉁이는 모서리, 몸에 납작하게 붙어 있거나.. 2024. 6. 5.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3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