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인문학999 서천, 시간이 멈춘 마을 - 판교마을 #2 서천, 시간이 멈춘 마을 - 판교마을 #2 2022년 10월 18일 폐허에 닿았으나 모든 것이 다 사라지지 않고, 틈에서 사이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아주 작은 것들의 빛남을 보았습니다. 나무는 나무여서 똑바로 서서 혹은 옆으로 누워서 시간을 풀어내며 어떤 말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 틈에서 겨자씨만 한 채송화가 우뚝하니 꽃이 피어 세상을 들어 올리고 있었습니다. 거꾸로 가는 시간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서천 판교마을 아득한 시간 속으로요. 2022년 10월 18일. 이곳에 데려다주어서 고마워요, 그대 2022. 11. 16. 선운사, 비켜가는 시간 #2 처음에는 물속에 잠긴 나무와 이파리의 그림을, 나중에는 나무 그림자를 물속에 가라앉히고 물 위에 떠 있는 나뭇잎의 그림을 읽었습니다. 사랑, 이라는 말은 그때 그 순간에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각도로 바라보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순간의 풍경이 내게 와닿을 때 감정은 어떠한지 스쳐지나가버린 제가 살아온 시간을 반추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디에도 있고 없는, 어디에도 없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오로지 마음 안에만 있는 그 무엇 올해 육십 하나가 되면서부터 제 안에 또 다른 저에게 간절게 다가가는 즈음입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너무 짧기만 한 나이, 그래도 저는 젊은 날인 것처럼 꿈꾸는 일을 멈추지 않습니다. 꿈꾸는 삶은 아름답습니다. 선운사 가는 길 2022년 11월 8일 2022. 11. 16. 선운사, 비켜가는 시간 #1 멈춰 서서, 앉아서 하염없이 그렇게 저, 몽환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뷰파인터에 보이는 풍경, 숨을 참고 셔터를 눌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저, 물의 풍경들 _()_ 2022년 11월 15일 선운사 2022. 11. 16. 산당화 옆 느티나무 성균관 느티나무와 산당화 산당화 옆 느티나무 김경성 단지 예감할 뿐, 어디로 흘러가는지 나는 모르겠다 얼마나 오래 허공의 지문을 읽고 있었는지 한쪽 어깨가 저리다 알맞은 햇빛과 물과 바람 그리고 한 줌의 마음이면 괜찮다고 했지만, 움푹 팬 옆구리를 치고 들어오는 견딜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실낱같은 어떤 기류를 예감하지 못한 채 전부를 다 드러내놓고 비에 젖은 그림자를 말리거나 눈송이를 모닥모닥 모아서 길을 이어갔다 가지 끝에 닿을 듯 닿을 듯 피어있는 산당화 입속으로 드나들며 한쪽으로만 자꾸 기울어지는 것이 붉음 때문이었다고 말해도 될까 긴 손가락에 걸리는 말들은 모두 몸속 우물이 되었다 일렁이는 우물은 해마다 한 켜씩 제 몸을 늘려가고 깊어질수록 우물 담장은 낡아갔다, 고여서 발효된 것들은 봄이면 일억.. 2022. 11. 13. 성균관 은행나무 성균관 은행나무 2022년 11월 13일 아침 9시 올 가을에는 성균관 은행나무를 오늘에서야 만났다. 지난주 창경궁에 들렸다가 성균관에 가려고 했었는데, 창경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종일 머물렀다.^^ 어제저녁 너무 많은 비가 쏟아져서 오늘 아침. 그야말로 너무 일찍 성균관에 도착!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동안, 문틈으로 보이는 은행나무를 바라보았다. 틈으로 보이는 은행나무는 더욱더 아름다웠다. 명륜당 앞 은행나무 두 그루 중에 한 그루는 벌써 잎이 거의 다 졌고 한 그루는 반쯤 남아있었다. 대성전 앞 왼편에 있는 은행나무는 절정이었고 오른편에 있는 은행나무는 반쯤 날아있다. 2022년 11월 13일 9시 / 대성전 왼편에 있는 은행나무 모습 사진 / 아이폰 2022. 11. 13. 가을 마곡사, 지금 여기 가을 마곡사, 지금 여기 2022년 11월 9일 사진 / 아이폰 누군가 꺾어서 버린 구절초 한송이가 물위에 떠있다. 여러그루의 나무가 내려놓은 이파리와 꽃 한송이 무언지 모르게 가슴이 아려왔다. 꽃나무를 심어서 꽃이 피어나기를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늦가을에 피는 꽃나무는 기다림의 시간이 너무 길어서 서리가 내리고 눈이 쌓여도 그 꽃대를 꺾지 않는다. 그저 바라본다. 바라본다. 시든 꽃에서도 향기가 나기 때문이다. 가을 마곡사에서 서리맞은 구절초를 많이 만났다. 떨어진 단풍잎을 꽃살문에 올려놓았다. 꽃살문에 동백을 올려놓았던 마량리동백숲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2022. 11. 9. 선운사, 지금 여기 선운사 도솔천, 지금 여기 2022년 11월 8일 2022. 11. 8. 꽃이 핀다, 서해바다 지금 여기 4 2022. 11. 7. 꽃이 핀다, 서해바다 지금 여기 #3 2022. 11. 7. 꽃이 핀다, 서해바다 지금 여기 #2 2022. 11. 7. 이전 1 2 3 4 5 6 7 8 ··· 1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