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물속에 잠긴 나무와 이파리의 그림을, 나중에는
나무 그림자를 물속에 가라앉히고
물 위에 떠 있는 나뭇잎의 그림을 읽었습니다.
사랑, 이라는 말은 그때 그 순간에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각도로 바라보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순간의 풍경이 내게 와닿을 때 감정은 어떠한지
스쳐지나가버린 제가 살아온 시간을 반추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디에도 있고 없는, 어디에도 없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오로지 마음 안에만 있는 그 무엇
올해 육십 하나가 되면서부터 제 안에 또 다른 저에게 간절게 다가가는 즈음입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너무 짧기만 한 나이, 그래도 저는
젊은 날인 것처럼
꿈꾸는 일을 멈추지 않습니다.
꿈꾸는 삶은 아름답습니다.
선운사 가는 길 2022년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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