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마곡사, 지금 여기
2022년 11월 9일
사진 / 아이폰
- 누군가 꺾어서 버린 구절초 한송이가 물위에 떠있다.
- 여러그루의 나무가 내려놓은 이파리와 꽃 한송이
- 무언지 모르게 가슴이 아려왔다.
- 꽃나무를 심어서 꽃이 피어나기를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 늦가을에 피는 꽃나무는 기다림의 시간이 너무 길어서 서리가 내리고 눈이 쌓여도 그 꽃대를 꺾지 않는다.
- 그저 바라본다.
- 바라본다.
- 시든 꽃에서도 향기가 나기 때문이다.
- 가을 마곡사에서 서리맞은 구절초를 많이 만났다.
- 떨어진 단풍잎을 꽃살문에 올려놓았다.
- 꽃살문에 동백을 올려놓았던 마량리동백숲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사진과 인문학 > 파미르 고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운사, 비켜가는 시간 #2 (0) | 2022.11.16 |
---|---|
선운사, 비켜가는 시간 #1 (1) | 2022.11.16 |
선운사, 지금 여기 (0) | 2022.11.08 |
꽃이 핀다, 서해바다 지금 여기 4 (0) | 2022.11.07 |
꽃이 핀다, 서해바다 지금 여기 #3 (0) | 2022.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