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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세상과 세상 사이201

수행 修行 / 나호열 수행 修行 나호열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고 하지만 자기 자식이라도 호불호의 미묘함이 있고 애틋함의 차이가 있다. 그런 까닭에 내가 쓴 글이라고 하더라도 다시는 대면하고 싶지 않은 글이 있는가하면, 스스로 대견해 보이기까지 하는 글이 있다. 지금이야 어림없.. 2011. 12. 14.
[스크랩] 또드락거리다 <우리 말 우리 글> 또드락거리다 나호열 (시인) 우리 말 중에 의성어 의태어는 어림잡아 삼 천 개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의성어와 의태어를 제대로 배우고 적절히 쓸 줄만 알아도 재치 있고 정감이 담뿍 담긴 생각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의중에 걸맞는 단어를 찾아내었.. 2011. 11. 27.
[스크랩] 백석의 시/백화 백화(白樺) 백 석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甘露) 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 너머는 평안도 땅도 뵈인다는 이 산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백.. 2011. 11. 27.
[스크랩] 길에 대하여 길은 간절히 원하는 사람에게만 열린다. 길이 있어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절벽 너머에도 길이 있고 하늘에도 길이 있는 것이다. 2011. 11. 27.
내 마음의 글 귀 한 줄 / 나호열 내 마음의 글 귀 한 줄 나호열 - 사람이 도를 넓히는 것이지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이 아니다(人能弘道, 非道弘人)- 논어 위령공 衛靈公 편에 나오는 이 말씀은 오늘날에 있어서는 다양하고 무궁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도 道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즉 도를 진리나 지혜의 .. 2011. 10. 13.
이도흠 / 소쉬르의 언어학 [불교와 지성] 소쉬르 Saussure 불교 영향 관계 중심의 사유 새 지평 열어 언어 너머에 있는 무의식 구조 통찰 당대 최고의 산스크리스트어 전문가 이도흠 ( 한양대 국문과 교수) “언어는 사회적 규칙의 총체” 가르쳐 서양은 그리스 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실체 중심의 사유를 해 왔다. 반면에 동.. 2011. 7. 28.
정유화 / 원시적인 언어로써 지향하는 우주적인 삶의 원리 나호열 시집 『눈물이 시킨 일』 원시적인 언어로써 지향하는 우주적인 삶의 원리 정유화 (시인, 문학평론가) 인간에게 ‘눈물’은 감정의 소산물이다. 인간은 극한의 슬픔을 이기지 못할 때 눈물을 흘리기도 하며, 역설적으로 너무나 큰 기쁨을 맞이할 때 눈물을 흘기기도 한다. 눈물은 슬픔과 기쁨.. 2011. 7. 28.
고흐의 낡은, 혹은 구두 / 나호열 고흐 / 구두 고흐의 낡은, 혹은 구두 / 나호열 고흐의 <구두>라는 그림을 바라보고 있으면 암스테르담이 생각난다. 시내 곳곳을 연결하는 운하들, 그 사이를 떠다니는 작은 유람선들, 안개 자욱한 유람선에 늙은 한 쌍의 남녀가 램프 불에 서로의 얼굴을 비추어보고 있다. 아무 말 없이.. 2011. 4. 10.
[스크랩] 킹스톤에서의 하루(3) 3. 정적 한웅큼 면벽面壁 돌아 왔습니다 침묵 앞으로 적막 속으로 나지막히 인사 합니다 아무 일 없었습니다 얼굴 씻고 흐린 세상 바라본 눈도 꺼내어 씻고 무심코 만졌던 탐욕 두 손을 마지막으로 씻었습니다 침묵 앞에 무릎 꿇습니다 적막 속의 길로 들어섭니다 돌아 왔습니다 아무 일 없었습니다 그.. 2011. 3. 31.
梅花를 생각함 / 나호열 梅花를 생각함 / 나호열 또 한 발 늦었다/ 일찍이 남들이 쓰다버린/ 쪽박 같은 세상에/ 나는 이제야 도착했다/북서풍이 멀리서 다가오자/ 사람들이 낮게 낮게 /자세를 바꾸는 것을 바라보면서 / 왠지 부끄러웠다 / 매를 맞은 자리가 자꾸 부풀어올랐다 / 벌을 준 그 사람은 어디로 갔을까? 玄齋 沈師正의 .. 2011.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