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바람의 궁전

이탈한 자가 문득1716

Boris Berezovsky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건반 위의 사자' 베레조프스키, 그가 포효한다 숨막히는 테크닉과 엄청난 파워, 명료하고 깔끔한 음악 해석으로 클래식 애호가들을 사로잡고 있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가 3월 12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넘치는 힘과 기교 때문에 '건반 위의 사자'라.. 2006. 3. 14.
전준엽 - 빛의 정원에서 전준엽'빛의 정원에서 2006. 3. 13.
말과 글 그리고 자부심을 획득한 1990년대 한국의 여성시 말과 글 그리고 자부심을 획득한 1990년대 한국의 여성시 정효구(문학평론가, 충북대 교수) 1. 문제를 제기하며 본지에서 '여성시 특집'란을 별도로 마련하였지만, 사실상 단순한 성의 구분에 따라 여성시를 별칭하고 그들의 시를 따로 모아서 다루는 게 어색할 정도로, 지금 이 땅의 여성시는 남성시와 .. 2006. 3. 9.
Claude Theberge - 3 Claude Theberge - 3 Étreinte "Embrace" Le Chat noir "The Black Cat" Les Naufragés "The Shipwrecks" Les Tulipes blanches "White Tulips Une Nuit au Pont-Neuf "A Night at Pont-Nuef" Octobre "October" Novembre "November" Décembre "December" La Course "The Race" Scénario "Scenario" 2006. 3. 6.
슬픈 꿈 / 안영희 슬픈 꿈 안영희 고즈넉이 어두워지는 겨울의 창을 바라보면 생각난다 萬鍾驛 근처 허름한 밥집 저 혼자 끓고 있는 찌게 냄비와 그 탁자 사이 두고 문득 사내가 하던 말 100일만 주어진다면, 우리가 딱 그만큼만 살고 갈 시한부라면 널 데리고 아프리카로 가겠어 거길 가면 아직도 원시로 살고 있는 그런.. 2006. 3. 6.
개기 일식 / 박남희 개기 일식 박남희 산그늘에 들고 나서야 겹쳐질 때 내 몸이 어두워진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산그늘에 핀 꽃을 보고나서야 겹쳐진 빛이 내 몸에 온전히 스며들어 어둠과 한 몸이 되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다 산그늘에서 벗어난 후에야 빛과 어둠의 어쩔 수 없는 친화력을 우주의 엄청난 장력으로.. 2006. 3. 6.
바람이 또 나를 데려가리 영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체리향기' 등의 감독으로 잘 알려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사진전이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 키아로스타미는 우리나라에 이란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가 시인이자 사진작가로도 활.. 2006. 3. 5.
흔들리는 것들 / 나희덕 흔들리는 것들 나희덕 저 가볍게 나는 하루살이에게도 삶의 무게는 있어 마른 쑥풀 향기 속으로 툭 튀어오르는 메뚜기에게도 삶의 속도는 있어 코스모스 한 송이가 허리를 휘이청 하며 온몸으로 그 무게와 속도를 받아낸다. 어느 해 가을인들 온통 들리는 것 천지 아니었으랴 바람에 불려가는 저 잎새.. 2006. 2. 21.
기억의 자리 / 나희덕 기억의 자리 나희덕 어렵게 멀어져간 것들이 다시 돌아올까봐 나는 등을 돌리고 걷는다. 추억의 속도보다는 빨리 걸어야 한다. 이제 보여줄 수 있는 건 뒷모습뿐, 눈부신 것도 등에 쏟아지는 햇살뿐일 것이니 도망치는 동안에만 아름다울 수 있는 길의 어귀마다 여름꽃들이 피어난다, 키를 달리하여 .. 2006. 2. 21.
다음 생의 나를 보듯이 / 나희덕 다음 생의 나를 보듯이 나희덕 어느 부끄러운 영혼이 절간 옆 톱밥더미를 쪼고 있다. 마치 다음 생의 나를 보듯이 정답다. 왜 하필이면 까마귀냐고 묻지는 않기로 한다. 새도 짐승도 될 수 없어 퍼드득 낮은 날개의 길을 내며 종종걸음 치는 한 生의 지나감이여 톱밥가루는 생목의 슬픔으로 젖어 있고 .. 2006.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