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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이탈한 자가 문득1716

소리에 기대어 / 나희덕 소리에 기대어 나희덕 가로수 그늘에 몸을 기대고 앉아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별 몇개가 떨어졌는지 잡풀 뒤에 숨어서 누가 울고 있다. 쓰르라민가, 풀무친가, 아니면 별빛인가 누구인들 어떠랴 머리를 가득 채우는 저 소리, 충만을 이내 견디지 못하는 나는 다시 하늘을 본다. 눈 멀어지니 귀도 멀어.. 2006. 2. 21.
나뭇가지가 오래 흔들릴 때- 편지 2 / 나희덕 나뭇가지가 오래 흔들릴 때 - 편지 2 나희덕 세상이 나를 잊었는가 싶을 때 날아오는 제비 한 마리 있습니다. 이젠 잊혀져도 그만이다 싶을 때 갑자기 날아온 새는 내 마음 한 물결 일으켜놓고 갑니다. 그러면 다시 세상 속에 살고 싶어져 모서리가 닳도록 읽고 또 읽으며 누군가를 기다리게 되지요 제.. 2006. 2. 21.
너무 이른, 혹은 너무 늦은 / 나희덕 너무 이른, 또는 너무 늦은 나희덕 사랑에도 속도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 솔잎혹파리가 숲을 휩쓰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한 순간인 듯 한 계절인 듯 마음이 병들고도 남는 게 있다면 먹힌 마음을 스스로 달고 서 있어야 할 길고 긴 시간일 것입니다. 수시로 병들지 않는다 하던 靑靑의 숲마저 예민해진 .. 2006. 2. 21.
그런 저녁이 있다 / 나희덕 그런 저녁이 있다 나희덕 저물 무렵 무심히 어른거리는 개천의 물무늬에 하늘 한구석 뒤엉킨 하루살이떼의 마지막 혼돈이며 어떤 날은 감히 그런 걸 바라보려 한다. 뜨거웠던 대지가 몸을 식히는 소리며 바람이 푸른 빛으로 지나가는 소리며 둑방의 꽃들이 차마 입을 다무는 소리며 어떤 날은 감히 그.. 2006. 2. 21.
부레가 없어서 Bettina Salomon 사진 부레가 없어서 수면 위로 뜰 수 없지만 날개가 없어서 하늘을 날 수 없지만 단단한 마루 위에서 튕겨 오를 수 있어 마음만 먹으면.......언제든지.....깃털보다 더 가볍게...... Dancing Feet photo by Bettina Salomon Tip Toe photo by Bettina Salomon -http://www.paintinglady.com- 2006. 1. 6.
낡은 의자의 추억-고창환 낡은 의자의 추억 고창환 지금은 삐걱거리는 뼈대를 추스리기도 힘겹지만 누 군들 한때의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적이 없을까 척추 사이로 흐르는 기름때 같은 세월 속에선 풀린 나사를 아무리 조여도 결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나는 감히 그리움이라 말할 수 있다 사람이 떠난 자리엔 한무더 기의 .. 2005. 12. 29.
아프리카, 내 언어들의 희망 또는 그 고통스러운 조건1 아프리카, 내 언어들의 희망 또는 그 고통스러운 조건1 오태환 젊은 아직 처녀인 표범 한 마리가 아카시아나무 가지 위 에 허리를 깔고 누워 있다 열대의 달빛이 멀리 흰 킬리만자 로 등성이 위의 은 빛 실구름발을 뚫고 줄기가 부챗살 같 은 키 큰 목본 양치식물과 마호가니 유칼리나무 잎새의 어 두운.. 2005. 12. 29.
Xi Pan의 그림 Xi Pan의 그림 Butterfly La Chambre Rose Woman in Stripped Dress [100x81 2003] Woman in Green Couch [92x65 2002] Woman in Red Couch [30x20] Woman in Yellow Background [100x81] Woman with Vase of Flower [46x55] Yi Pan [116x89] Young Woman at Table [117x91 2001] Young Woman in Pearls [73x50] Self Potrait with Lily [81x60] Show of Flower Floating on Water [30x30 2002].. 2005. 12. 28.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생-라자르 역 후문 2005. 12. 28.
클림트의 The Kiss 2005.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