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한 자가 문득1716 다나이드 다나이드 (1885년, 브론즈, 파리 로댕박물관 소장) 2005. 12. 28.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 나희덕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나희덕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살았을 때의 어떤 말보다 아름다웠던 한마디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그 말이 잎을 노랗게 물들였다. 지나가는 소나기가 잎을 스쳤을 뿐인데 때로는 여름에도 낙엽이 진다. 온통 물든 것들은 어디로 가나. 사라짐으로 하여 남겨진 말들은 아름.. 2005. 12. 11. 바람은 왜 등뒤에서 불어오는가 / 나희덕 바람은 왜 등뒤에서 불어오는가 나희덕 바람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눈이 멀 것만 같아 몸을 더 낮게 웅크리고 엎드려 있었다. 떠내려가기 직전의 나무 뿌리처럼 모래 한 알을 붙잡고 오직 바람이 지나가기만 기다렸다. 그럴수록 바람은 더 세차게 등을 떠밀었다. 너를 날려버릴 거야 너를 날려버.. 2005. 12. 11. 강은 말랐을 때 비로소 깊어진다 / 복효근 강은 말랐을 때 비로소 깊어진다 복효근 가뭄이 계속 되고 뛰놀던 물고기와 물새가 떠나버리자 강은 가장 낮은 자세로 엎드려 처음으로 자신의 바닥을 보았다 한때 넘실대던 홍수의 물높이가 저의 깊이인줄 알았으나 그 물고기와 물새를 제가 기르는 줄 알았으나 그들의 춤과 노래가 저의 깊이를 지.. 2005. 12. 11. 푸른 잉크와 깃털펜 갖고 싶어..... 내게도 깃털펜 하나 있다면..... 여행을 갈 때마다 깃털펜을 찾으러 다녔다. 그러나, 좀처림 쉽게 내게 오지 않았던 푸른 잉크와 깃털펜 내게로 오다. -혜림아 깃털펜 고마워... 2005. 11. 25. 사랑의 그림자 같은 사랑의 그림자 같은 본질의 느낌, 모든 사람들이 네가 될 수 있는 보편성을 가질 수 있게 표현하는 방법. 늙어 간다는 것은 소외 되어 간다는 느낌 때문에 사람이 늙음을 두려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순간에 변한다. 시간의 공포, 그 시간들이 나를 어디론가 데려간다. 아름다움에는 진실성이 담아 있어.. 2005. 8. 26. 이전 1 ··· 169 170 171 1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