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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이탈한 자가 문득1716

#035 좋은 풍경 / 이병률 #035 좋은 풍경 '끌림' 산문집- 사진.글/이병률 좋은 풍경 앞에서 한참 동안 머물다 가는 새가 있다. 그 새는 좋은 풍경을 가슴에 넣어두고 살다가 살다가 짝을 만나면 그 좋은 풍경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일생을 살다 살다 죽어가지. 아름답지만 조금은 슬픈 애기. 2006. 4. 25.
파울 첼란-시는 언어가 나타나는... - 시는 언어가 나타나는 한 형식이며, 언어는 그 본질상 대화적이기 때문에, 동시에 시는 병에 넣어 띄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늘 희망에 차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딘가 또 언젠가는 물살에 실려 물에, 아마도 가슴의 나라에 와 닿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간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 2006. 4. 24.
나는 말하는 걸 들었네 -파울 첼란 나는 말하는 걸 들었네 파울 첼란 나는 말하는 걸 들었네, 물 속에는 돌과 동그라미가 있고 물 위에는 말이 있어 돌 주위에 동그라미를 놓느리라. 나는 나의 버드나무가 물가로 내려가는 걸 보았네, 나는 그 가지가 마치 팔처럼 깊은 데로 뻗치는 걸 보았네, 나는 그 뿌리가 하늘을 향해 밤을 기원하는 .. 2006. 4. 17.
비우니 향기롭다 - 박범신 박범신의 히말라야에서 보내는 사색 편지 -비우니 향기롭다- 지은이의 말- 감히 말하지만, 나는 평생 주기적으로 '혁명'을 꿈꾸었다. 누군들 그 렇지 않겠는가 내게 혁명이란, 세계를 송두리째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험적으로, 혹은 환경이나 습관의 축적에 의해 결정되었다고 느 끼는 일상 속에 .. 2006. 4. 17.
죽음의 푸가 Todesfuge - 파울 첼란 죽음의 푸가 Todesfuge 파울 첼란 새벽의 검은 젖 우리는 그것을 저녁에 마신다. 우리는 그것을 한낮에 마시고 아침에 마신다 우리는 그것을 밤에 마신다 우리는 마시고 또 마신다 우리는 공중에 무덤을 판다 거기서는 사람이 갇히지 않는다 한 남자가 집에 산다 그는 뱀을 가지고 논다 그는 쓴다 날이 저.. 2006. 4. 1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테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테라 . . . 어떤 결단이 올바른 것인가를 검토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떤 비교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직접적으로 체험을 한다. 최초로 준비 없이 체험을 한다. 연습도 해보지 않고 무대에 등장하는 배우와 같다. 하지만 삶을 위한 최초의 시.. 2006. 4. 10.
에프게니 키신 에프게니 키신. 그의 몸 속에는 악기가 들어있다. 악보가 들어있다. 그의 몸이 악기다. 그의 영혼 속에는 음악의 신이 살고 있다. 2006. 4. 10.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지리 킬리안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 -지리 킬리안 그들은 몸으로 시를 쓴다. 그들의 언어는 몸이다. 시각적인 잣대를 떠나 인간의 몸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시대를 초월한 그만의 감성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아기를 밴 여성의 풍만한 몸이나, 냇가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벌거벗은 엉덩이를 보면서 절로 흐뭇.. 2006. 4. 10.
게르하르트 리히터-"베티" '베티' 가 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몸이 따스했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부드러웠다. *게르하르트 리히터-"베티" 현대 생존작가 중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거장으로 꼽히는 독일 작가 게르하르트 리히터(71) ‘베티’는 작가가 1978년 그의 딸을 사진으로 찍고 그것을 10년 후 옮겨 그린 회화로 리히터가.. 2006. 4. 10.
'열정'이라는 말 - 이병률 사진-이병률 ['끌림'-이병률 산문집 중에서] 2006.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