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호열 시인978 거문고의 노래 . 1 / 나호열 거문고의 노래 . 1 나호열 백년 후면 넉넉하게 사막에 닿겠다 망각보다 늦게 당도한 세월이 수축과 팽창을 거듭한 끝에 빅뱅 이전으로 돌아간 심장을 애도하는 동안 수화로 들어야하는 노래가 있다 떨쳐내지 못하는 전생의 피 증발되지 않는 살의 향기로 꽃핀 악보 사막이란 말은 그렇게 .. 2015. 5. 8. 거문고의 노래 2 / 나호열 거문고의 노래 ․ 2 나호열 당신이라는 사람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서 울밖에 서 있겠네 내밀한 그 마음이 궁금하여 키를 세우고 또 세우고 당신이라는 사람이 열하고도 여덟이나 아홉이 되었을 때 나는 인생을 다 살아버려 당신이라는 사람을 안을 수가 없었네 당신이라는 사람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서 마음에 둥지를 틀겠네 봄이 다 가기 전에 꿈이 사라질까 자고 자고 또 자고 당신이라는 사람이 스물하고도 또 스물을 더 했을 때 나는 인생을 다 살아버려 날개 없는 나비가 되었네 당신이라는 사람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그 오동나무와 그 누에고치는 속이 텅 비고 바람보다 가는 실이 되어 거문고가 되었네 만리 길의 첫걸음 처럼 막막하여 낮게 하르르 허공을 가르며 떨어지는 꽃잎의 한숨처럼 당신이라는 사람을 만났을 때 건네고.. 2015. 5. 2. [스크랩] 올바른 시정신과 세계성으로서의 시 올바른 시정신과 세계성으로서의 시 박주택(시인, 경희대 교수)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듯 시를 기다린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고통스러운 만큼 행복도 큰 법이다. 도대체 시가 무엇이기에 매어 있단 말인가? 멀게는 고등학교 문예반 시절이나 연합서클 시절로부터 오늘에 .. 2015. 1. 29. [스크랩] 시 詩의 반성 反省 시 詩의 반성 反省 염무웅 雨水節 南녘 바람에 江얼음 녹누마는 엄니 가슴 恨은 언젯 바람에 풀리노 눈 감아 깊은 잠 드시고야 저승 따 다 적시는 궂은 비로 풀리려나 ① 팔할이 노예근성, 나머지는 쓸개다. 애비니 할애비니 고조니 고고조 쩍부터 북, 남, 동, 서, 조아려 국.. 2015. 1. 29. 금서禁書를 쓰다 / 나호열 금서禁書를 쓰다 나호열 그날 밤 나를 덮친 것은 파도였다 용궁 민박 빗장이 열리고 언덕만큼 부풀어 오른 수평선이 내 몸으로 쏟아져 들어 왔다 빨래줄에 걸린 집게처럼 수평선에 걸려 있던 알 전구가 몸의 뒷길을 비추었다 상처가 소금 꽃처럼 피어 있는 뒷길은 필요 없어 거칠지만 단.. 2014. 12. 27. 나무의 진화론 / 나호열 나무의 진화론 / 나호열 이것이,마지막 편지라고 쓰지 못했네 한 나무 한 켠에서목련이 피고또 목련이 지고그 나무를 지나치고 있다고의자였던침대였던 그 자리에이제는 홀로 서서눈물 잎을 떨구네희고 붉은꿈의 字片이한 나무를 환하게그만큼 또그늘지게이것이마지막 편지인 걸나는 .. 2014. 12. 7. 기억하리라 / 나호열 기억하리라 / 나호열 오래 된 마을에 사람들은 가고 공덕비만 남았다 돌이 굳다고 그 속에 새긴 허명들이 단단하겠는가 남쪽 바닷가 어느 마을의 시비처럼 나도 당신의 남쪽 바다 끝머리에 서 있고 싶다. 해풍이 덮고 노을이 쓸어주고 새들도 여린 목청 올리는 나는 당신에게 건너가는 꽃.. 2014. 12. 7. 회상回想속에 깃든 삶의 원형에 대한 탐구 / 권재효 시집 <<내 마음속 너도 밤나무숲>> 회상回想속에 깃든 삶의 원형에 대한 탐구 나호열 (시인, 경희대 사회교육원 교수) - 사랑이란 우주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다. 기억, 추억, 회상 애월에 갔었다. 봄이었는지 가을이었는지 밤은 깊었고 우리 밖에 손님은 없었던 듯, 전통차를 마셨는데, 여주인은 단아했고, 이미 전부터 그.. 2014. 10. 13. 안도현의 시세계 안도현의 시세계 나호열 구정 연휴도 지나고, 이제 졸업과 입학 그리고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많이 기다리셨을 것으로 생각되면서도 예정을 넘기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우선 여러분들께서는 자료실에 올려져 있는 안도현 시인에 관련된 자료들을 꼼꼼히 읽어 .. 2014. 8. 17. 그림자 놀이 / 나호열 센안토니오 씨월드 그림자놀이 / 나호열 미안하다 초대 받지 않았지만 나는 이곳에 왔다 내 자리가 없으므로 나는 서 있거나 늘 떠돌아야 했다 가끔 호명을 하면 먼 곳의 나무가 흔들리고 불빛이 가물거리다가 흐느끼듯 꺼지곤 했다 그림자는 우울하다 벗어버린 옷에는 빛이 빚으로 남아.. 2014. 8. 17. 이전 1 2 3 4 5 6 7 ··· 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