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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기억하리라 / 나호열

by 丹野 2014. 12. 7.

 

기억하리라 / 나호열

 

오래 된 마을에

사람들은 가고 공덕비만 남았다

 

돌이 굳다고

그 속에 새긴 허명들이 단단하겠는가

 

남쪽

바닷가 어느 마을의 시비처럼

나도 당신의 남쪽 바다 끝머리에

서 있고 싶다.

 

해풍이 덮고

노을이 쓸어주고

새들도 여린 목청 올리는

 

나는 당신에게 건너가는 꽃다발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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