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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팽목항, 4월 / 나호열

by 丹野 2014. 4. 27.

 

 

 

 

     

     

     

    팽목항, 4월

        - 이 땅 부모들의 절규

     

                                                 나호열 

     

     

    돌아오너라

    그 말은 차마 목울대를 넘지 못하고

    목 쉰 파도만 가슴을 할퀸다

     

    저기,

    돌아오는 배 안에 제발 누워 있지 않기를

    차라리 눈이 먼 채로 믿고 싶구나

     

    어디 먼 곳

    섬으로 살아있기를

    영영 기다리는 것이 나을지 몰라

    돌아오라

    그 말이 두려워

    자꾸 시선은 수평선을 멀리 멀리

    밀어놓는데

     

    그래도 듣고 싶은 말

    살아 있어 살아 있어

    스치며 지나가는 갈매기의 울음에도

    눈물이 터진다

     

    가슴에 가득

    이제 남아있는 세월은

    사월 뿐이다

    꽃이 펴도 서럽고

    꽃이 지면 더 아쉬운

    잔인한 사월 뿐이다

     

     

     

     

     

    누가 누구를 위로하랴. 누가 누구를 원망하랴..우리 모두가 죄인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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