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안토니오 씨월드
그림자놀이 / 나호열
미안하다 초대 받지 않았지만
나는 이곳에 왔다
내 자리가 없으므로
나는 서 있거나 늘 떠돌아야 했다
가끔 호명을 하면 먼 곳의 나무가 흔들리고
불빛이 가물거리다가 흐느끼듯 꺼지곤 했다
그림자는 우울하다
벗어버린 옷에는 빛이
빚으로 남아 있어 얼룩을 지우지 못한다
미안하다 나는 내가 그립다
내 몸의 바다가 떠나고
소금이 될 때까지
Lake Of Shadows(그림자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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