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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세월호 / 나호열

by 丹野 2014. 4. 20.

       

      세월호

      나호열

       

      무심히 피어있는 꽃들이
      신록을 향해가는 이파리들이
      모르는 그들의 얼굴
      모르는 그들의 안타까운 손짓
      모르는 그들이
      내 가슴에 와락와락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혼자 줄행랑을 친 선장보다
      더 비겁하게
      기적이라는 단어를 사랑하기로 한다

      세월아
      되돌아 와다오
      힘차게 솟구쳐 올라와 다오
      밤에만 빛나는 별은 말고
      그리운 고향을 찾아가는 도요새처럼

      되돌아오는 세월의 기적을
      한번만 보여다오



      ㅡ미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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