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나호열
무심히 피어있는 꽃들이
신록을 향해가는 이파리들이
모르는 그들의 얼굴
모르는 그들의 안타까운 손짓
모르는 그들이
내 가슴에 와락와락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혼자 줄행랑을 친 선장보다
더 비겁하게
기적이라는 단어를 사랑하기로 한다
세월아
되돌아 와다오
힘차게 솟구쳐 올라와 다오
밤에만 빛나는 별은 말고
그리운 고향을 찾아가는 도요새처럼
되돌아오는 세월의 기적을
한번만 보여다오
ㅡ미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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