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바람의 궁전

전체 글4307

푸른 잉크와 깃털펜 갖고 싶어..... 내게도 깃털펜 하나 있다면..... 여행을 갈 때마다 깃털펜을 찾으러 다녔다. 그러나, 좀처림 쉽게 내게 오지 않았던 푸른 잉크와 깃털펜 내게로 오다. -혜림아 깃털펜 고마워... 2005. 11. 25.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1 / 나호열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1 / 나호열 평생을 배워도 되지 않을 것 같다 슬픔 병도 깊으면 친구가 되는데 슬픔 아니다,아니다 북풍한설로 못을 박아도 푸르게 고개를 내미는 젊은날의 부스럼꽃 토막토막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강물에 피어 미워할 수없는, 잊을 수없는 슬픔은 문장이 되지 않.. 2005. 11. 24.
산사에서 / 나호열 산사에서 / 나호열 풍경소리에도 자그맣게 흔들리는 달빛이 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 년을 내내 눈 떠 있는 석불의 입술은 앞산 나무들을 흔드는 바람이 되고 싸락거리는 소리 반야심경을 읊으며 냇물로 흘러간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갈림길에서 흔들리는 그믐의 달빛 두드릴수록 허물어져 내리는 육신.. 2005. 10. 20.
바람으로 달려가 바람으로 달려가 / 나호열 달리기를 해 보면 안다 속력을 낼수록 정면으로 다가서서 더욱 거세지는 힘 그렇게 바람은 소멸을 향하여 줄기차게 뛰어간다는 사실을 그러므로 나의 배후는 바람으로 바람으로 그대에게 다가간다는 것을 달리기를 해 보면 안다 소멸을 향하여 달려가는 바람과 멀어지면서 .. 2005. 10. 19.
존재의 내면 들여다보기 또는 철학성을 위해 시를 쓰는 시인 나호열 존재의 내면 들여다보기 또는 철학성을 위해 시를 쓰는 시인 나호열 시인 나호열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1986년 데뷔한 이래 그는 꾸준한 작품활동을 전개해 온 중견시인 임에도 시단에서 그를 주목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바로 이 점에서 우리는 이 시인을 주목해야 .. 2005. 10. 14.
그 길은 저 혼자 깊어간다 p r a h a 그 길은 저 혼자 깊어간다 / 나호열 직선으로 달리는 길이 뚫리고 길눈 어두운 사람만이 그 길을 간다 어깨가 좁고 급하게 꺾어들다가 숨차게 기어올라가야 하는 그 길은 추억같다 쉴 사람이 없어 폐쇄된 휴게소 입구의 나무 의자는 스스로 다리를 꺾고 무성하게 자라는 잡초들이 길을 메운다 .. 2005. 9. 26.
인디고Indigo 책방 / 나호열 인디고Indigo 책방 / 나호열 요크데일, 인디고 책방 2층 창가에 앉아 있다 저 멀리 윌슨 역에 서성거리는 그림자들 조합되지 않은 기호들 같다 401 익스프레스웨이와 다운타운으로 들어가는 길 나는 고개를 돌려 길을 되짚어야 한다 길을 되짚으려면 시선은 가지런한 서가에 아프게 가 닿는다 저 미지의, .. 2005. 9. 5.
화병花甁 / 나호열 화병花甁 나호열 결국은 시들어 버리는 꽃을 꽂기 위해 내공은 속을 텅 비워버리는 연습인 것이다 주둥이가 깨지고 몽이 금가고 그렇게 살다가 깨끗이 버려지는 것이다 結跏趺坐하고 장작불 고열 속에서 기꺼이 그대의 가슴속에서 열반한 내 사랑 청자도 아니고 백자도 아니고 때깔도 곱지 못한 이 .. 2005. 8. 26.
수평선을 넘어가다 / 나호열 수평선을 넘어가다 나호열 그리움이 담장을 넘고 넝쿨 장미가 담장을 넘고 담장은 마음 밖으로 뛰어나갔다 아득하게 달아나버린 수평선 한 발자국씩 다가서면 그만큼 뒤로 물러서는 수평선 그만큼 넓어지는 바다가 내 마음 속에 가득 차 있다 파도가 무엇인가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끼룩거리는 .. 2005. 8. 26.
사랑의 그림자 같은 사랑의 그림자 같은 본질의 느낌, 모든 사람들이 네가 될 수 있는 보편성을 가질 수 있게 표현하는 방법. 늙어 간다는 것은 소외 되어 간다는 느낌 때문에 사람이 늙음을 두려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순간에 변한다. 시간의 공포, 그 시간들이 나를 어디론가 데려간다. 아름다움에는 진실성이 담아 있어.. 2005. 8. 26.
밀렵시대 밀렵시대 나호열 단지 다른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 길을 택했을 뿐이다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만큼만 먹기를 원했을 뿐이다 내 목을 노리는, 내 뒷다리를 옭아매려는 덫들은 눈 속에, 이윽고 썩어가는 낙엽의 밑바닥에 열쇠처럼 숨겨져 있다. 한 발 잘못 내딛었을 뿐이다. 눈 뜨고도 찾지 못하는 맹목.. 2005.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