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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수평선을 넘어가다 / 나호열

by 丹野 2005. 8. 26.

 

수평선을 넘어가다
나호열

 

그리움이 담장을 넘고
넝쿨 장미가 담장을 넘고
담장은 마음 밖으로 뛰어나갔다
아득하게 달아나버린 수평선
한 발자국씩 다가서면
그만큼 뒤로 물러서는 수평선
그만큼 넓어지는 바다가
내 마음 속에 가득 차 있다



파도가 무엇인가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끼룩거리는 갈매기의 날갯짓이 들린다
바다를 가진 사람만이 그 소리를 듣는다
두 개의 섬이
어딘가에 있다
내 마음 속에 떠올랐다가
몸을 숨긴다



등대불이 깜박인다
혼자 바다를 건너는 해와 달이다

                                                                                      - p r a h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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