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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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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에 가기 위하여 / 송재학 킬리만자로에 가기 위하여 송재학 유칼립투스 나무 그림자 백 미터 높이의 수피에는 오래된 상형문자가 빼곡하다 하지만 나는 비염 때문에 작은 화분을 들여놓고 낡고 오래된 책을 정리했다 피를 잉크로 사용했다는 서문, 광합성에 가까운 독후감, 꺾어버린 책등의 이름, 청춘을 자극했던 세로쓰기, 모래로 쌓은 둑 안에 해일처럼 가둔 마흔 살, 게으른 늙은 책, 글자가 너무 작아 낮달에 갇힌 문고본까지 언젠가 이 책들을 다시 읽겠다는 표정에는 초식동물의 긴 목이 있다 『시인학교』(김종삼 시집, 신현실사, 1977)와 『한국전후문제시집』(세계전후문학전집 8권, 신구문화사, 1961)을 함께 묶은 비닐 끈이 초현실주의에 매달린 것처럼 어디서나 우후루봉이 잘 보인다는 킬리만자로의 공허에 휩쓸려서 종일 책을 뒤적이다가 유리창.. 2024. 8. 17.
인간의 심리적 미로 : 칼 융의 원형과 상징의 세계 https://naver.me/FzQV9ChI 인간의 심리적 미로: 칼 융(Carl Jung)의 원형과 상징의 세계분석심리학의 가정 분석심리학은 칼 융(Carl Jung)의 심리학 이론으로, 체험에 근거한 이론입니다. 칼 융...blog.naver.com 분석심리학의 가정 분석심리학은 칼 융(Carl Jung)의 심리학 이론 으로, 체험에 근거한 이론입니다. 칼 융은 정상 인과 정신장애 환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마 음을 관찰하고 자신의 내면을 깊이 살펴본 경험 을 토대로 이론을 형성했습니다. 이 이론은 객관 적인 사실이나 절대적인 진리보다는 개인적인 경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분석심리학 은 각 개인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사실과 경험에 초점을 맞추며 그들의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을 판단하지 않습니.. 2024. 8. 12.
씨앗 연대기 / 김경성 [김경성] 씨앗 연대기 - https://www.cn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55 [김경성] 씨앗 연대기(문화앤피플) 이해경 기자 = 씨앗 연대기 물속에서의 날들이 여울진다 비릿한 몽유의 시간들물고기의 뼈가 낱낱이 해체되어 조각으로 떠다니는 숲 미음이 일렁이는 날들의 습한 시간이 낳은 날www.cnpnews.co.kr 2024. 8. 5.
美 “베네수엘라 마두로 부정선거... 野후보가 승자” 공식화 https://naver.me/GfCZZQ9l 美 “베네수엘라 마두로 부정선거... 野후보가 승자” 공식화좌파 중남미국들도 “자료 투명 공개하라” 주말 대규모 시위 가능성, 유혈 사태 벌어지나 지난달 28일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3선(選)에 성공한 니콜라스 마두로(62) 대통령이 사실상 부정 선거를 n.news.naver.com #美 “베네수엘라 마두로 부정선거... 野후보가 승자” 공식화 2024. 8. 4.
美 “베네수엘라 마두로 부정선거... 野후보가 승자” 공식화 https://naver.me/GfCZZQ9l 美 “베네수엘라 마두로 부정선거... 野후보가 승자” 공식화좌파 중남미국들도 “자료 투명 공개하라” 주말 대규모 시위 가능성, 유혈 사태 벌어지나 지난달 28일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3선(選)에 성공한 니콜라스 마두로(62) 대통령이 사실상 부정 선거를 n.news.naver.com #美 “베네수엘라 마두로 부정선거... 野후보가 승자” 공식화 2024. 8. 4.
프러시안 블루 / 김경성 [김경성 시] 프러시안블루 - https://www.cn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71 [김경성 시] 프러시안블루프러시안블루 김경성그물을 빠져나온 작은 물고기가백사장을 끌어내고 있다비늘을 다 떼어내고마음의 빗장을 풀어서 멀리 던져버렸지만가슴 한구석을 쓰리게 할퀴고 가는가시는 어디에서 온 www.cnpnews.co.kr #문화앤피플 #김경성 #모란의저녁 #프러시안블루 2024. 7. 11.
쇄루우(灑淚雨)* (외 1편) / 최형심 쇄루우灑淚雨)* (외 1편) 최형심 새벽에 비 내렸다. 마당에는 물먹은 시간이 차오르고 칠월에는 누구나 발목이 깊어진다. 여종들의 긴 하품이 종종걸음을 치며 지나가는 무화과나무 아래, 이름 모를 꽃들 다투어 피었다. 먼저 간 별을 따라 가붓이 비에 가닿는 마음…… 담 안의 우물은 애써 고요하다. 비는 삼만삼천 자(尺)를 걸어와 때늦은 은초롱꽃 밝혀 둔 뒤란을 서성인다. 누룩뱀은 무화과나무 아래 꽃잎인 듯 허물을 벗는데 사월에 접지른 발목이 아리다. 빗발이 지붕을 건너와 수틀에 내려앉는다. 솔바람을 당겨 허공을 수놓으면 청풍(淸風)에 풀잎 스치는 소리, 꿈결인 듯 밀려드는 밀어…… 꽃잎은 점점이 흩어지고 물은 점점 차올라 오래전 거문고 소리에 젖는다. 물배 채운 꽃들과 나란히 누운 목젖이 푸른 사내…… 꿈.. 2024. 6. 25.
김경성 시집 <<모란의 저녁>> [신간] 김경성 시집 《모란의 저녁》 - https://naver.me/GdyYW4Rt [신간] 김경성 시집 《모란의 저녁》 - 문학인신문‘아무것도 아닌, 무언가로 가득 차 있는 간절함은 그 무엇도 다 이긴다. 부디 오래 살아남아 고서古書가 되어주기를’이라는 시인의 말에는 간결하지만 그 절박함이 배로 묻어난다. 고서로 남www.munhakin.kr #김경성 시집 #시인동네 2024. 6. 24.
분홍의 경첩 (외 2편) / 조용미 분홍의 경첩 (외 2편)    조용미   연두의 돌쩌귀와 분홍의 경첩을 단 네 짝 여닫이문을 열고 그가 안쪽으로 들어왔다 한 사람만 허락할 수 있는 능수벚나무의 작은 방이라면, 띠살문의 불발기창으로 어른어른 사람들 지나는 기척이 났다 분홍의 주렴 안에 우리는 서 있고 연둣빛 리본은 봄비처럼 두 사람 위로 내려왔다 새잎과 꽃잎 섞인 긴 가지가 눈동자를 잠시 흔들었던 순간을 두고​당신과 나는 능수벚나무의 바깥으로 나왔다 분홍의 자객이 이듬해에도 찾아올 거라 당신이 믿고 있어 이 봄은 더욱 짧아졌다   초록의 어두운 부분   빛이 나뭇잎에 닿을 때 나뭇잎의 뒷면은 밝아지는 걸까 앞면이 밝아지는 만큼 더 어두워지는 걸까​깊은 어둠으로 가기까지의 그 수많은 초록의 계단들에 나는 늘 매혹당했다​초록이 뭉쳐지고 풀어.. 2024. 6. 18.
격벽 (외 2편) / 조용미 격벽 (외 2편) ​    조용미 ​​ 과거가 돌이킬 수 없이 달라지려면 현재가 얼마나 깊어야 하는 걸까얼마나 출렁여야 하는 걸까​ 피사로의 그림 속 나무들처럼서 있는 겨울 ​색채를 만지면 감정이 자라난다​ 붉고 푸른 색의 나무들처럼 가만 서 있어도 천천히 끓어오르는 온도가 있다​ 언젠가는 마음을 만질 수 없게 되는 날이오고야 만다​ 방사선이 지나간다, 머문다없다냄새도 색도 형태도​ 아무렇지도 않다​ 시간이 지나면 구토를 한다 안개상자를 만들어 그것의 흔적을 들여다 볼 필요가 없다 과거가 돌이킬 수 없이 달라지려면 현재에 깊이 들어가야 한다풍덩풍덩 ​ 귀   귀퉁이에도 귀가 내장되어 있을까보이지 않는 귀가 붙어 있는지 살펴볼까귀퉁이에도 귀의 청력이 있을까귀퉁이는 모서리, 몸에 납작하게 붙어 있거나 볼록 .. 2024.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