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인문학/바람의 흔적84 기도 기도 -세상의 모든 것들이 처음부터 모서리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둑해질 무렵, 돈암동 성당 종소리가 울렸다. 겨울에서 막 봄으로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어둠을 풀어헤치는 듯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했다. 모서리가 없는 연꽃등을 벤자민 나무에 걸어 두었다. 둥글어서 불을 켜지 않아.. 2017. 5. 29. 달 안을 거니는 듯 달 안을 거니는 듯 말 없음으로 텅 빈 하늘과 텅 빈 암자를 가득히 채워가는, 달 속에 있는 듯 점점 부풀어 오르는 달 안을 거니는 듯 고요의 담장을 두르고 높은 곳에 떠 있는 적막하고 쓸쓸한 암자 -화장암 '부분' 2017. 4. 22. 주석이 필요한 문장 바람의 흔적 -주석이 필요한 문장 2015. 11. 6. 바람의 흔적 - 돌아가고 싶은 곳 바람의 흔적 - 돌아가고 싶은 곳 저 골목길 모퉁이에서 꼭 만날 것만 같은 시간 속 풍경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아슴아슴하게 떠오르는 기억을 꺼내본다. 2015. 11. 1. 되돌아 오다 되돌아 오다 -파로호에서 상처의 통점은 찰나의 순간에 있다. 문득문득 스쳐가는 것들이 아픈 곳을 찌르고 간다. 다 잊을 수 있다고 덮어둔다고 했지만 잊혀지는 것이 아니다. 덮어둘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상처의 딱지가 두꺼워지고 딱지 속의 상처는 여전히 아파하고 .. 2015. 10. 18. 지나가다 지나가다 2015. 10. 15. 어떤 하루 어떤 하루 -동강국제사진전에서 어떤 하루 아무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았던 어느 하루 당신의 방안에서는 물이 차오르고, 나의 방에서도 이름을 불러주지 못하는 헛꽃이 피었다 2015. 10. 8. 흘러가다 흘러가다 아무것도 저 홀로인 것은 없다 기대고 기대어 스미고 스미어 익어가는 것이다 - 시집 <와온> '도리사 석탑'중에서> -김경성 2015. 10. 8. 시간의 몸을 읽다 # 2 시간의 몸을 읽다 # 2 -푸른 달빛에 물들다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서쪽 하늘에서는 잘익은 감빛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눈에 보이는 어둠보다 조금더 빛을 감추고 셔터를 눌렀다. 거짓말처럼 바위에서 푸른빛이 돌았다. 2015. 10. 8. 시간의 몸을 읽다 #01 시간의 몸을 읽다 #01 2015. 10. 8. 이전 1 2 3 4 5 6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