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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이탈한 자가 문득/향기로 말을거는 詩

이 계절의 시 - 지팡이 / 오탁번

by 丹野 2023. 6. 7.

                                                                                                                          사진 / 김경성

 

이 계절의 시  

 - 계간 『미네르바』 2023년 여름호 

 

 

 

지팡이

오탁번

 

지팡이 짚고

마을 뒷산을

쉬엄쉬엄 오른다

숲을 메운 적막을 지나다

통통하니 실한 나무를

그냥 한 아름 안아 본다

바람 불고 비 오고

까마아득하게 세월이 흐르면

지저깨비가 되는 항하사恒河沙 같은

산색山色

그 발치에나 묻힐

같은 지팡이 하나

 

 

 

 

 

오탁번- (1943년 ~2023) 충북 제천 출생원주중 ㆍ 고고려대 영문과대학원 국문과 졸업. 1966년 동아일보(동화), 1967년 중앙일보(), 1969년 대한일보(소설신춘문예 당선육사 교수부수도여사대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 역임
시집『아침의 예언』,『너무 많은 가운데 하나』,『생각나지 않는 꿈』『겨울강』1미터의 사랑』『벙어리장갑』『오탁번시전집』『손님』『우리 동네』『시집보내다』『알요강』시선집 『순은의 아침』『사랑하고 싶은 날』『밥냄새』『눈 내리는 마을』
창작집 『처형의 땅』,『내가 만난 여신』,『새와 십자가 』,『절망과 기교』『저녁연기』『혼례』,『겨울의 꿈은 날 줄 모른다』산문집 『 현대시의 이해』,『오탁번 시화』,『시인과 개똥참외』,『헛똑똑이의 시 읽기』,『병아리 시인』『두루마리』등
한국문학작가상동서문학상정지용문학상한국시협상고산문학상김삿갓문학상목월문학상공초문학상,, 유심문학상 특별상 수상은관문화훈장 수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