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김경성
이 계절의 시
- 계간 『미네르바』 2023년 여름호
지팡이
오탁번
지팡이 짚고
마을 뒷산을
쉬엄쉬엄 오른다
숲을 메운 적막을 지나다
통통하니 실한 나무를
그냥 한 아름 안아 본다
바람 불고 비 오고
까마아득하게 세월이 흐르면
지저깨비가 되는 항하사恒河沙 같은
산색山色
그 발치에나 묻힐
! 같은 지팡이 하나
오탁번- (1943년 ~2023) 충북 제천 출생. 원주중 ㆍ 고. 고려대 영문과, 대학원 국문과 졸업. 1966년 동아일보(동화), 1967년 중앙일보(시), 1969년 대한일보(소설) 신춘문예 당선. 육사 교수부, 수도여사대,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 역임
시집『아침의 예언』,『너무 많은 가운데 하나』,『생각나지 않는 꿈』『겨울강』, 『1미터의 사랑』『벙어리장갑』『오탁번시전집』『손님』『우리 동네』『시집보내다』『알요강』시선집 『순은의 아침』『사랑하고 싶은 날』『밥냄새』『눈 내리는 마을』
창작집 『처형의 땅』,『내가 만난 여신』,『새와 십자가 』,『절망과 기교』『저녁연기』『혼례』,『겨울의 꿈은 날 줄 모른다』. 산문집 『 현대시의 이해』,『오탁번 시화』,『시인과 개똥참외』,『헛똑똑이의 시 읽기』,『병아리 시인』『두루마리』등
한국문학작가상, 동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한국시협상, 고산문학상, 김삿갓문학상, 목월문학상, 공초문학상,, 유심문학상 특별상 수상. 은관문화훈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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